한국 도로의 민낯(The Road Audit)

헬조선, 한국에서의 삶이 지옥같다는 소리다. 한 번 뿐인 삶을 지옥에서 살지말고 한국을 벗어나라는 말로 다분히 자조적이다.
도대체 어떻기에 지옥같은 삶일까?
해외에서 살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으면서도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한국인의 의식도 문제지만 기본을 지키지 않는 사회 구조가 헬조선을 만들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매일매일 이용하는 도로를 들 수 있다.

"도로는 보행자 및 차량이 이동하는 통로로서 정치·경제·사회·문화등 전 분야에 걸쳐 국가발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이다"라고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홈페이지에 실려 있다. 엄청난 역할을 하는 도로, 과연 대한민국의 도로는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가 편하고 쉽고 안전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의 도로는 긴 다리와 해저터널처럼 경이적인 기술수준이라 여겨지지만 막상 이용해 보면 (진짜) 선진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희한한 부분이 많은 불량 수준이다. 교차/분기/합류 구간과 표지판에서 주로 문제가 있으며, 이러한 구조적 결함은 선진국의 도로 매뉴얼에서 기본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들로 대한민국의 도로에는 경이롭게도 실종되어 있다.
한국인들은 무슨 죄를 지어 지옥(地獄)도로에서 다녀야 할까? 남들 다 하듯, 기본을 지킨, 쉽고 편하고 안전한 천국도로에서 다니고 싶다. 대한민국에서는 불가능한 꿈인가?

경제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듯이 사회적으로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여 더 이상 헬조선이란 말이 나오지 않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