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에 쓰는편지

그럴싸한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수면 앞에 앉았습니다
욕심도 많게 길고 짧은 대를 펼쳤습니다
뻥 뚫린 수초 구멍으로 밀어 넣고 싶지만
노크도 없이 찾아온 나그네를
나무랄까 걱정됩니다.
수초 언저리에 살며시 찌를 세웠습니다
찌의 동작이 낮 설고 부끄러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