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집이 숲속에 덩그러니...경남 용마산 100년 주택 미스터리 [금요일 밤]

불에 그을린 흔적을 안고 있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집이 있습니다.
창원 산호동 산자락에 위치한 ‘지하련 주택’은 1937년에 지어져, 소설가 지하련이 한 계절 머물며 마산을 모티프로 한 작품을 구상했던 공간입니다. 이곳은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장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원형을 유지하며 보존돼 왔던 이 주택은 약 10여 년 전 화재를 겪으며 큰 손상을 입었고, 현재는 관리와 보존이 시급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재개발 구역에 묶이면서, 지하련 주택의 미래 또한 불확실해졌습니다.

역사와 문학적 기억을 품은 이 공간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그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영상이 유익했다면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립니다.

*지하련은...[출처: 위키백과]

지하련(池河蓮, 본명 이숙희·이현욱)은 1912년 경상남도 거창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성장한 소설가입니다. 일본 유학 시절 도쿄여자경제전문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여기서 만난 시인이자 문학이론가 임화와 가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해 남다른 문학적 환경에 들어섰습니다.

그녀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폐결핵을 앓으며 마산으로 내려가 요양 생활을 했는데, 1940년 백철 평론가의 추천으로 단편소설 〈결별〉을 잡지 《문장》에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문단에 등단했습니다.

지하련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을 전후한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초기 작품들은 주로 중산층 여성들의 내적 심리와 현실적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예컨대 〈결별〉에서는 전통적 결혼제도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자유에 대한 갈등이, 〈가을〉과 〈산길〉 등에서는 관계와 감정의 미묘한 떨림이 주제로 나타납니다.

광복 이후 그녀의 작품과 활동은 사회주의적 성향과 현실 인식으로 변화합니다. 지하련은 남편 임화가 주도한 조선문학가동맹(해방 후 결성된 좌파 문학단체)에 적극 참여했으며, 기관지 《문학》 창간호에 실린 〈도정(道程)〉은 지식인의 계급 의식, 자기반성, 사회주의 운동가로서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린 대표작으로 평가됩니다. 이 작품은 당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인공을 통해 해방 공간의 복잡한 양상까지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지하련은 1947년 남편 임화와 함께 월북을 선택합니다. 이후 한국전쟁 발발 직후 만주로 피난했으며, 1953년 임화가 숙청 과정에서 처형된 뒤 그녀는 평양에서 남편의 유해를 찾으려다 실패한 뒤 평북 희천 근처 교화소에 수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1960년경 병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하련의 문학은 일제 말기 여성의 시선, 해방 공간의 사회주의적 고민, 개인과 집단의 갈등을 포괄하며, 1940년대 한국 여성문학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특히 그녀의 작품들은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개인적 감정과 사회적 의식을 동시에 탐색한 심리적 깊이를 보여 줍니다.


[목차]
00:00 INTRO 창원 산 속 폐가에 얽힌 비밀은?
00:40 산 속 폐가로 향하는 길
01:30 산 속 폐가 내부 탐방
03:36 건축 전문가 "흔치 않은 마산 문화주택"
04:55 '지하련 주택'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07:30 지하련 주택이 철거 위기에 놓였던 이유
05:49 지하련 주택 향후 전망&질문
09:32 경남도민일보 후원하기

출연: 김연수 기자
촬영: 김연수 기자 / 권민주 기자
편집: 김연수 기자 / 이창우 기자 / 권민주 기자
제작: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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