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 Mozart Piano Concerto No.21 in C major, KV 467 | [뮤즈하우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00:00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K.467, I.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13:45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K.467, II. 안단테
23:30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K.467, III. 알레그로 비바체 아사이


1780년대 중반,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던 모차르트는 협주곡 장르에 전념하며 놀라운 창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귀족의 후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연주회를 기획하며 청중을 직접 만나야 했던 그는, 몇 년 사이에 열두 곡이 넘는 피아노 협주곡을 완성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시기는 흔히 ‘협주곡의 해’라 불립니다. 화려한 명성 뒤에 숨겨진 불안정한 삶 속에서, 그는 음악을 통해 내면의 이상적인 평화와 균형을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그 가운데 1785년 봄에 쓰인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는 고전주의 협주곡의 형식을 완성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오늘날까지 가장 널리 사랑받는 곡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협주곡에서 모차르트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단순히 경쟁시키지 않고, 마치 서로 대화하고 화답하는 것처럼 섬세한 균형을 그려냈습니다. 당당한 오케스트라의 서두 뒤에 피아노가 자연스럽게 참여하며, 전체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됩니다. 그리고 음악은 듣는 이로 하여금 현실의 시간마저 잊게 하는, ‘천상의 노래’와 같은 2악장으로 이어집니다. 훗날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삽입되며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지만, 본래 이 음악은 작곡가가 고단한 현실 속에서 길어 올린 가장 순수한 평화의 순간이었습니다. 경쾌하고 활달한 리듬으로 환희 속에 막을 내리는 3악장 역시, 불안정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인간 모차르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고귀하고 완벽한 음악이 태어난 순간에도 모차르트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가정을 꾸린 뒤 늘 생활비와 빚에 시달렸고, 연주회 수익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처지에 놓여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환호를 받던 그였지만, 일상에서는 청구서와 빚 독촉장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이 협주곡 속의 빛과 고요는 더욱 각별합니다. 화려한 명성과 고단한 현실 사이에서, 모차르트는 음악 안에서만큼은 이상적인 균형과 평화를 그려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 작품을 듣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21번은 단순한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고, 고전 협주곡이라는 장르를 완성하면서 후대의 길을 열었습니다. 동시에 인간 모차르트가 꿈꾸던 내면의 평화를 고스란히 전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곡은 시대를 넘어 늘 새로운 울림을 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장 빛나는 모차르트로 남아 있습니다.

[연주 정보]
앨리스 헥슈, 피아노
베른하르트 파움가르트너, 지휘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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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해설 및 구성은 ‘뮤즈하우스’의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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