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초격차 100년' 김기남…'새 도약 원년' 정의선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CEO풍향계] '초격차 100년' 김기남…'새 도약 원년' 정의선

[앵커]

한 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초일류ㆍ초격차를 또다시 강조한 삼성전자의 김기남 부회장,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재하며 세대교체 가속화를 예고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소식을 한상용, 이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초일류, 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신년 시무식에서 한 발언입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김기남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50년 간 IT 역사의 한 부분을 장식했다면 앞으로 다가올 IT 산업의 50년 미래는 삼성이 중심이 되어 역사를 만들어 봅시다."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자고도 강조했는데요.

이 자리에는 IT·모바일 고동진 사장, 소비자가전 대표 김현석 사장을 포함해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삼성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없었습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데다 그룹도 사실상 해체되고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올해 초 대법원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신년사도 직접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초일류, 초격차' 전략을 고수해 이를 실현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이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는 조심스럽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 수석부회장.

올해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재하며 포부에 찬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정의선 / 현대차 수석부회장]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며…"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를 보여준 장면인데요.

구체적인 미래 전략도 제시해 주목받았습니다.

가령 올 한해 13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모든 타입의 전기동력 모델을 개발해 44개의 모델을 내놓겠다는 것인데요.

특히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수소차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현재 현대차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많습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76%나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고작 1.2%에 불과했습니다.

말뿐인 계획과 포부가 아닌 실천과 실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또다시 당국의 수사를 받게 돼 연초부터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는 CEO입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입니다.

이번엔 개인 비리로 재판을 받는 도중 소송비용을 회삿돈으로 지출한 혐의입니다.

2013년부터 5년간 자신이 피의자였던 여러 형사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변호사 선임료 등 소송비용으로 끌어다 썼다는 것입니다.

아버지 조석래 효성 명예 회장도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는데요.

이에 앞서 조현준 회장은 작년 1월에도 2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었죠.

증여세 포탈 혐의로도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면세 한도를 넘긴 명품 티셔츠를 신고 없이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이미 체면이 많이 구겨진 상황인데 올해도 경찰과 법원에서 힘든 날들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난데없는 청와대 인사 개입 의혹으로 좌불안석인 CEO도 있습니다.

백복인 KT&G 사장입니다.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신재민씨의 동영상 의혹 제기로 불거졌죠.

청와대가 백 사장의 교체를 지시했다고 유튜브에서 주장한 것입니다.

정부가 KT&G의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을 통해 사실상 백 사장의 연임을 막으려 했다는 내용인데요.

이번 폭로의 파급력으로 백 사장이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작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백 사장으로서는 연유가 어찌 됐든 능력이 어떻든 외풍이 끊이지 않는 KT&G를 이끌면서 숙명적인 불안과 우려를 감내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겉으론 민간기업이지만 내부로는 정치권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런 회사의 구조적 문제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까요?

새해가 밝았지만 많은 기업인이 우리나라 경제의 앞날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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