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건강매거진]안압이 정상인 녹내장도 있어요! '정상 안압 녹내장'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도 있어요! ‘정상 안압 녹내장’



소리 없는 실명, 녹내장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실명’ 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녹내장은 안압을 비롯한 여러 위험요인이 작용하여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인데요. 방치하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초기에는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상당량의 시신경이 손상될 때까지도 증상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녹내장도 종류가 있나요?

녹내장은 눈의 전방각의 상태에 따라 크게 개방각녹내장과 폐쇄각녹내장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소리없는 실명에 해당되는 녹내장은 개방각녹내장으로 폐쇄각녹내장은 대개 갑작스러운 안압상승으로 시력저하, 안통, 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방각 녹내장 중에서 안압이 정상임에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안압 측정으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안압이 정상 범위인데 녹내장이 발생하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 전체 녹내장의 70% 이상의 비율로 발병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단순 안압 측정만으로는 녹내장을 조기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녹내장은 어떠한 경로로 발견할 수 있나요?

다행히 최근에는 안과 검사가 포함된 건강검진이 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이 진행되면 시신경 가운데 함몰되어 있는 부분이 점차 커지게 되는데, 이를 '시신경 유두함몰비 증가'라고 표현합니다. 안저 촬영 등에서 이러한 소견을 받은 환자들이 녹내장 정밀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또, 단순한 증상으로 안과 진료를 하는 중에 녹내장이 의심되는 시신경 소견이 발견되어서 녹내장 정밀 검사 및 확진 후 조기에 치료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일 경우,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녹내장 진단을 받은 안압이 정상 범위(상한치 21 mmHg)인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의 녹내장성 시야 결손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안압을 낮추는 치료법이 유일합니다. 먼저, 치료 전 안압, 병의 정도, 연령, 근시, 녹내장의 가족력, 전신질환 유무 등의 위험인자를 고려해 안압 감소의 목표를 정합니다. 일반적으로 목표 안압은 치료 전, 약을 넣기 시작하기 전 안압의 20-30% 감소를 목표로 합니다. 다만, 안압 강하의 목표는 환자마다 다르고 특히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는 안압 강하가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안압을 충분히 낮추고 있음에도 녹내장이 진행이 된다면, 치료의 적절성을 다시 한 번 평가해야 합니다.


어떻게 안압을 하강시킬 수 있나요?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에게는 대부분 안약을 사용해 안압을 하강시키는 치료를 합니다.
정상 안압 녹내장에 쓰이는 안압 약의 종류
 베타차단제
 프로스타글란딘 제제
 알파작동제
 탄산탈수효소억제제
 위의 약물을 혼합한 고정복합제제
최근에는 새로운 기전의 약제들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녹내장 레이저 치료, 수술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지만 정상 안압 녹내장에서는 해당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내장은 완치될 수 있나요?

녹내장은 완치되는 병이 아닙니다. 고혈압처럼 평생 조절해야 하는 질환임을 명심하고 녹내장 약을 꾸준히 점안해야 합니다. 일단 진행된 녹내장성 시야 결손은 돌이킬 수가 없기 때문에 진행을 멈추도록 안압을 낮게 유지해야 합니다. 만약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고령인 경우는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굴절 교정 수술을 통해 시력이 좋아진 경우라도 고도 근시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는 녹내장의 위험 인자가 있음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감수_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이나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