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진 시인_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_시낭송가 손무성 시낭송
Автор: 시낭송가 손무성
Загружено: 30 июл. 2024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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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 시인_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_시낭송가 손무성 시낭송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
박두진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
보고 싶은, 보고 싶은 나라의 사람의 초록빛 이름이다.
빈 들의 작은 꽃, 꽃을 보고 앉아 있는 사람의 가난한 마음
다시는 생각하지 않으려던 사람의 초록빛 목소리
다시는 생각하지 않으려던 사람의 어질디어진 눈길이다.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
채찍에 구둣발에 몽둥이와 총칼 그 비밀한 그물에 쫓기이는
쓸쓸한 황톳벌 침침한 부둣가 창백한 문명의 거리
아무에게도 말할 곳 없는
약하디약한 사람들의 공포의 심장 굶주린 창자
낮에도 으르릉거리는
강한 자 횡포한 자 무법한 자들의 나라의 맹수들의 목덜미
떼무더기의 내일의 허물어져가는 자들의 뼈다귀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
저 바다에서 아침에서 초록의 벌판에서 솟아나는
눈이 부신 찬란한 새로운 나라사람들의 앳된 소리
소년들의 깃발의 보고 싶은 나라사람들의 합창이다.
아 어제의 것 사라져가야 할 것들의 죽음
죽은 자는 진실로 죽은 자들이 장사하는
빛이 있는 빛의 나라 빛의 대열의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
휩쓸려 가는 것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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