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신호 받고 암살?…'트럼프 킹메이커' 강연 중 총격 피살 / 연합뉴스 (Yonhapnews)

질문자 신호 받고 암살?…'트럼프 킹메이커' 강연 중 총격 피살

(서울=연합뉴스) 현지시간 10일,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익 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겸 대표 찰리 커크(31)가 등장하자 큰 환호성이 터집니다.

강연을 시작한 지 20분쯤 지난 후, 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커크가 마이크를 든 채로 쓰러집니다.

청중 사이에서는 비명이 터지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은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커크는 총격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현장 영상을 바탕으로 미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총격받기 직전 한 참석자로부터 총기 난사 사건과 총기 폭력에 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질문자가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트랜스젠더 총기 난사범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느냐"고 묻자 커크는 "너무 많다"고 답했고 이어 커크가 질문자에게 "갱단 폭력을 포함한 수치인가, 제외한 수치를 묻는 것인가" 되묻는 순간 총성이 울렸습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질문자의 질문이 (총격) 신호(큐사인)처럼 느껴졌다. 그 남자는 '트랜스젠더'와 '총기 폭력'에 대해 말을 했는데 '총격', '총격범'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순간 총소리가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총격 직후 현장에서 남성 1명이 붙잡혔지만, 총격 용의자는 아닌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총격이 커크를 겨냥해 한 발만 이뤄진 점 등으로 미뤄 정치적 동기의 암살 사건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사건이 벌어진 행사 개최를 앞두고 캠퍼스 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크게 갈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12년 18살의 나이에 우익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공동 설립한 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킹 메이커'로 불린 인물입니다.

2016년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열렬히 그를 지지하는 운동에 나섰고,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하자 함께 복귀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위대한, 그리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죽었다"며 "미국에서 청년의 마음을 지니고 청년들을 그보다 더 잘 이해한 사람은 없다"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 전역에는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제작: 진혜숙·최주리
영상: 로이터·AFP·X@realDonaldTr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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