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뉴스] ‘힙한’ 불교‥베스트셀러 주간 인문학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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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소개한 AI음악을 비롯해 불교박람회와 사찰 소개팅 ‘나는 절로’ 흥행 등, 최근 불교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힙한’ 문화로 통합니다. 불자의 고령화가 심각한 불교에선 위기를 극복할 기회로 평가되는데요. 이 같은 변화가 출판업계에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윤호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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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7월 셋째 주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입니다.

경제, 역사, 여행, 문화 등 다양한 분야별 베스트셀러들을 순위대로 진열해놓았는데, 주간 인문학 1위가 초역, 부처의 말입니다.

2010년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을 써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코이케 류노스케스님이 2500년 전 부처님의 말씀을 현대어로 재해석한 겁니다.

인문학 9위는 하이스트 출판사의 인생수업 시리즈 중 하나인 석가모니 인생수업이 기록했습니다.

불교를 주제로 한 책이 인문학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건 굉장히 드문 사례로 평가됩니다.

한산스님 / 그봄출판사 설립·지금 여기 감사일기 저자(전화인터뷰)
(2500년이 지난 지금도 일반인들이 부처님의 명언에 여전히 관심이 있고, 또 부처님의 말씀이 가슴을 울리고 위안을 준다는 반증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불교 주제 인문학 책들이 갑자기 인기를 얻은 데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사찰 소개팅 ‘나는 절로’의 흥행, 개그맨 윤성호 씨의 뉴진스님 공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통계 자료가 없기 때문에 하나의 추정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전혀 연관성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게 출판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김대현 / 불광미디어 마케팅 부장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스님의 밀크티’ 부스가 저희 옆옆 부스였어요. 줄을 서가지고 기다리면서 (책을) 보기 시작하더라고요. 나중에 와서 그 책들을 샀던 것 같아요. 근데 아주 많이 나갔던 건 아니고 작년에 비해서 한 두 배 정도?)

출판분야 변화세가 두드러지진 않아도 최근 조사에서 20~30대는 지금의 불교 인기를 체감하고, 호감도 역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불교는 고리타분하게 경전을 읊는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여러 행사들로 인해 ‘힙한’ 문화라는 이미지가 생긴 겁니다.

경전 해설이나 스님의 일대기 등을 주로 다룬 불교출판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대현 / 불광미디어 마케팅 부장
(쉬운 입문서라든지 어찌됐든 반야심경을 쉽게 알 수 있는 해설서, 이런 것들을 그 친구들이 읽음으로써 만족스러우면 더 공부를 하려 할 거 아니에요. 그런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책들이 더 나와 주면 좋은 거죠.)

올 들어 유독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늘려가는 불교계.

오랫동안 고난의 시기를 보낸 불교출판 업계가 변화의 바람을 타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