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막 아래서의 더듬던 눌림
Автор: 이존아사 아방가르드
Загружено: 17 апр. 2025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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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막 아래서의 더듬던 눌림
그녀는 자신의 몸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아니, 기억은 있었지만 언제나 뒤늦게 도착했다. 접촉은 이미 지나갔고, 반응은 피막 아래에서 멈춰 있었다. 그녀는 반응하지 않음으로써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습관이었다. 감각은 억눌렸고, 억눌린 감각은 안으로 파고들어 스스로를 더듬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녀는 무언가를 느꼈다. 그것은 감정이라기보다는 미세한 압력에 가까웠다. 누군가 그녀의 등을 가볍게 누르고 있었고, 그 힘은 너무도 조용하게 몸 속 어딘가를 깨우고 있었다. 눌림은 폭력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정중하게,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그녀의 감각을 짓눌렀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피막 아래에서 무언가가 더듬기 시작한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것은 본능이었다. 이름 없는 감각, 방향을 잃은 감정. 그녀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설명할 수 없었다. 다만 몸이, 아주 천천히 스스로를 더듬고 있다는 것만이 분명했다. 마치 오래된 상처를 손끝으로 확인하듯, 아무 말 없이 어둠 속에서 형체를 더듬는 사람처럼.
그녀는 그 감각이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았다. 그것은 기쁨도, 쾌락도 아니었다. 생존의 실루엣 같은 것이었다. 살아 있다는 것이 반드시 반짝이는 감각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그것은 눌림 속에서, 억제된 감정이 더듬는 미세한 몸짓으로 나타난다.
그녀는 며칠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걷는 방의 벽을, 자는 이의 어깨를, 목 뒤로 흐르는 머리카락을 손끝으로 건드리며 천천히 지나갔다. 그것은 무의식적인 탐색이었다. 감각이 자신의 길을 찾는 중이었다. 피막 아래에서 눌린 본능이, 자신이 살아 있다는 증거를 찾아 조용히 더듬고 있었다.
어떤 밤엔, 손끝이 자신의 허벅지 위를 스쳤고, 그녀는 멈췄다. 감각은 짧았고, 금세 사라졌지만, 그 순간만큼은 분명한 감촉이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자신에게 가한 첫 번째 접촉이었다. 억제된 욕망, 지워졌던 감정, 말로는 불가능했던 진실—그 모든 것이 피막 아래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더듬는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어떤 쾌락이나 해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듬고 있다는 사실이, 눌림 속에 갇혀 있는 자기 존재를 아주 조금씩 느끼게 했다. 그건 말하자면, 삶을 통과해 나가는 감각의 방식이었다. 말 없이,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천천히 자신의 존재를 다시 만져보는 일.
피막은 여전히 존재했다. 감각은 여전히 눌려 있었고, 본능은 여전히 억제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알고 있었다. 피막 아래에서 어떤 눌림은 살아 있으며, 그 눌림 속에서 더듬는 감각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복원하는 가장 원초적인 언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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