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힐러리 지지해달라"…민주 전대서 '화끈한 지지'

샌더스 "힐러리 지지해달라"…민주 전대서 '화끈한 지지'

[앵커]

민주당은 '투게더', 우리말로 '함께'를 이번 전당대회의 구호로 내걸었습니다.

이 구호에 맞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치열한 경선 경쟁을 펼쳤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화끈한 지지연설을 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30분에 걸친 연설에서 감정은 최대한 절제하면서도 격정적인 연설로 전당대회를 가득 메운 대의원과 지지자들을 열광시켰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최종 경선 결과에 실망한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자신보다 더 실망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당선을 훼방한 정황이 드러난 이메일 폭로 사건으로 전당대회 출발부터 삐그덕 거렸지만, 당의 화합을 호소한 건데요.

샌더스 지지자들이 한껏 격앙된 가운데 나온 샌더스의 호소가 분열된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결집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범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대선후보에 오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우선 과제 중 하나는 경선 경쟁자로 정치혁명을 외쳤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샌더스 지지층은 전당대회 시작부터 강력히 반발하는 등 좀처럼 클린턴 전 장관으로 향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자 샌더스 의원이 직접 나섰습니다.

먼저 '편파적 경선'이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자신의 지지층을 누그러뜨리는데 주력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 미국 상원의원] "(이번 경선과 관련해) 저보다 더 실망한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열광적인 환호로 자신을 반긴 지지자들 앞에서 힐러리 지지를 다시 한번 선언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 미국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은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밤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게 돼 자랑스럽습니다."

샌더스 지지자들의 거친 불만으로 막이 올랐지만, 샌더스 의원의 화끈한 힐러리 지지로 큰 충돌없이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의 막은 내렸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전당대회 이틀째,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됩니다.

첫 여성 대통령후보의 탄생과 함께 극심한 혼란 속에 시작된 민주당 전당대회가 화합의 무대로 바뀔지 주목됩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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