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표의 왈왈왈]56회 개혁과 청렴의 아이콘 후야오방 전 총서기 복권

고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가 복권됐다. 총서기에서 불명예 퇴진한 이후 1989년 세상을 떠난 그는 올해 11월20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화려하게 부활했다.

　후야오방에 대한 재평가는 일단 2005년 탄생 9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탄생 90주년 기념 좌담회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당시 후진타오 주석은 부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느라 기념 좌담회에 가지는 못했지만 서면 추도사를 내놓았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른바 〈후야오방 키즈(문하생)〉였다. 후야오방 당시 총서기는 1980년대초, 향후 지도자로 키울 소장파 간부를 집중 발굴했다. 당시 후진타오 주석은 간쑤성에 있다가 발탁이 됐다. 이후 후진타오 주석은 간쑤성에 가지 않고 베이징에 남아 공청단 제1서기를 맡았다.

　2005년 후진타오 주석은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후야오방 동지에 대한 기념 좌담회를 열어도 무방한지 의사를 물었다. 일부 정치국 상무위원이 후야오방 동지에 대한 좌담회를 열 경우 톈안먼 사태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후진타오 주석은 사안을 나누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결국 다른 상무위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이후 후야오방 기념 행사는 다시 물밑으로 내려갔다. 그러다가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완전한 복권을 단행하기에 이른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개혁과 청렴의 아이콘인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복권을 통해 반부패 운동과 각종 개혁 추진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볼 수 있다.

〈홍인표 전 경향신문 국제에디터·중국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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