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집배원] 서유미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을 배달하며
Автор: 문학광장
Загружено: 3 февр. 2022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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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일상에서 이 말만큼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 단어가 있을까요.
누군가 넘어졌을 때, 다치지 않았느냐는 염려를 담아 ‘괜찮아?’ 하고 묻습니다. 눈자위가 붉어지면서 눈물이 차오르는 사람을 볼 때도 슬쩍 다가가 ‘괜찮아?’ 하고 낮게 묻게 되고요. 언덕에 서서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산 아래를 내려다볼 때 이 정도면 사는 게 ‘괜찮다’ 싶은 생각도 들고요. 안부와 염려를 담은 말에 ‘괜찮아’ 하고 웃으며 답하다 보면, 그 말 때문에 기분이 나아지기도 합니다.
지금 잠깐 쉴 수 있다면, 좋아하는 사람과 나란히 앉아 밤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다면, 그 밤의 별빛에 마음이 조금 얇아진다면, 괜찮은 기분이 잠시 뿐인 걸 알아도, 내일은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괜찮다면, 마음은 그럭저럭 나아집니다. 미래가 두렵지만, 내일은 아마 날이 궂을 테지만, 그래도 지금 괜찮으면 어쩐지 마음이 조금 풀립니다. 미래는 원래 모르는 시간이니 생각하지 말고, 적어도 지금이 괜찮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요.
모두 괜찮다거나 언제나 괜찮다는 말은 어쩐지 과장된 것 같아서 조금 의심스럽지만, 내일은 어떨지 몰라도, 그저 지금 이 순간이 괜찮다고 하는 말에는 마음을 좀더 의지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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