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평양돋보기] 김정은 3월 사상 통제 '강습제강' 단독 입수…반사회주의 투쟁·제재 강화 왜? [MBN 종합뉴스]

【 앵커멘트 】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부적으로 사상 교육을 더 강화하고 있는데요. 관련해 오늘[평양돋보기]에서는 북한의 사상 통제 상황을 단독 자료를 통해 알아봅니다.
외교안보팀 김지영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북한의 사상 교육자료 최신판을 단독으로 입수했다면서요?

【 기자 】
네, 북한의 사상 교육자료 '강습제강'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이 그대로 담겨 있고 이를 간부와 당원을 대상으로 공지를 내려 보내 사상 교육이 이뤄집니다.

취재 경로 보안 때문에 자료를 그대로는 못보여드리고 내용을 요약하면 3월호에는 "반사회주의 투쟁, 법적 제재 수위를 높이라"는 김 위원장의 교시가 담겼습니다.

핵심은 청년층 사상 단속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틀 전에도 "새 세대의 '정신적 성장'을 조국 앞에 담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강조했습니다.


【 질문 2 】
이 청년들이 매우 어릴 적부터 사상 교육을 받아온 것 아닌가요?

【 기자 】
맞습니다. 말을 떼면서부터 사상 교육을 받습니다.

탁아소와 유치원, 소학교에서 김정은 일가 가계도를 배우고 초·고급 중학교에선 김정은 일가의 혁명역사, 대학교 땐 당 정책을 습득합니다.

▶ 인터뷰(☎) : 최경옥 / 인천동방초등학교 통일전담교육사 (2007년 탈북)
"북한 어린이들은 우리말을 시작하면서부터 사상 교양을 받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릴 때는 동화나 놀이를 통한 사상 교육, 소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는 사실상 모든 교육 과정에 사상 교육이 필수로 포함돼 있습니다."


【 질문 3 】
이런데도 통제 수위를 높인다는 거군요?

【 기자 】
학교, 가정, 사회에서 3중 통제인데요.

가정에선 옷차림과 언행을 단속하고 사회에선 금지행동을 규정하는 '청년교양보장법'을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이진호 / 탈북민 (2016년 탈북)
"젊은 세대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이것을 강하게 통제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여러 차례 내려왔죠. 북한, 조선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다, 이런 지시가 내려오면서 엄청 통제를 심하게…."


【 질문 4 】
영화를 통해서도 사상 교육을 한다면서요?

【 기자 】
대표적인 게 김정일 시대 인기였던 사상 교육 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입니다.

주인공 여고생은 국가에 헌신하는 과학자 아버지와 갈등을 겪습니다.

개인의 출세, 행복을 갈망하는 북한 청년층 상황이 담겼는데 결말은 주인공도 아버지와 같은 삶을 선택합니다.

▶ 인터뷰(☎) : 박계리 / 국립통일교육원 교수
"젊은 세대의 고민, 욕망에 공감하는 이야기 전개를 통해 북한이 청년층에 다가가면서도 이 세대가 보기에 불안정한 아버지라도 따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사회주의 사상을 따라야 한다는…."


【 질문 5 】
왜 이렇게 청년층 사상 통제에 혈안이 돼 있는 겁니까?

【 기자 】
북한 MZ세대는 시장 경제와 외국 문물을 경험했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외부 정보와 문물에 호기심이 큰 MZ세대의 지향성과 과거로 회귀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퇴행성이 충돌하는 그런 상황이 계속 연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상 통제에도 외부 문화는 사실상 청년층 대부분이 소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청년층이 북한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합니다.

【 앵커멘트 】
우리나라나 북한이나 청년세대 마음을 잡는 게 관건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 김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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