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날들] 박진석, 유언장 던졌다. 이제 내편 아니면 다 적이다. 이 녹음파일 터지면 끝이잖아. 그 파일 제가 만들었어요.

저녁, 재벌가 식탁 한가운데에 ‘회장과 상속인에 관하여’라고 적힌 유언장 봉투가 올라오면서 박진석 가족의 균열이 본격적으로 드러납니다. 박진석은 “내 편이 아니면 가족도 아니다”라고 못을 박으며 누가 자신 편에 설지 노골적으로 시험하고, 고성희는 유언장을 둘러싼 긴장 속에서 남편과 자식들 사이에서 점점 고립됩니다. 박성재는 회사와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은오·우진·영라를 향한 책임을 선택하고, 이 선택 때문에 후계 구도에서 밀려날 위기에 놓입니다. 영라는 더 이상 부모 어느 편도 아닌 ‘내 편’에 서겠다고 선언하며, 회장 딸이라는 신분보다 스스로의 양심을 택합니다. 한우진은 자신을 버린 어른들을 향한 분노와 연민이 뒤섞인 상태로, 박진석에게 “자리 말고 사람을 보라”고 맞서며 새로운 균열을 만듭니다. 한편 이상철 가족은 이 재벌가 싸움에 아이들이 휘말리는 걸 걱정하면서도, 결국 피해자들 편에 서서 같이 버티기로 마음을 모읍니다. 이수빈과 박성재의 사랑, 박영라와 이지완의 관계는 어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더욱 위태로워지고, 고성희와 박진석은 두 커플을 갈라놓기 위해 유학, 해고, 스캔들 차단까지 온갖 수를 고민합니다. 강민호는 가족들의 동선과 통화를 뒤에서 추적하며 박진석에게 보고하고, 각자가 쥔 비밀과 녹취, 눈물과 분노가 서로를 향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 갑니다. 부모 세대의 탐욕과 공포, 자식 세대의 사랑과 자존심이 한 집 안에서 정면충돌하면서, 누가 누구의 편에 설지, 누가 결국 버려질지 끝까지 알 수 없는 심리전이 이어집니다. 겉으로는 화려한 저녁 식탁이지만, 그 위에서 조용히 오가는 한마디 한마디가 다음 회에 터질 폭탄의 뇌관이 되고 있다는 걸 암시하는 에피소드입니다. 각 인물의 선택이 곧 유언장 내용과 지분, 사랑과 결혼 문제까지 직결되면서, 시청자는 누가 가족을 버리고 누가 끝까지 잡아둘지 숨죽이며 지켜보게 되는 회차입니다. 특히 여성 시청자들은 엄마이자 아내로서, 딸로서 각 인물의 선택에 감정이입하며 다음 전개를 기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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