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의 본성(Nature of Doctrine)- 린드벡의 에큐메니컬 신학의 가능성 [물고기톡]
Автор: 물고기톡
Загружено: 29 сент. 2021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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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일까요? 아니며 닭이 먼저일까요? 달걀이 있어야 닭이 태어나고, 또 닭이 있어야 계란을 낳겠죠. 이런 문제는 종교와 신학에 있어서도 적용됩니다. 종교적 경험이 먼저일까요? 아니면 종교적 텍스트가 먼저일까요? 영적인 체험을 한 이후 경전이 기록될까요? 아니면 경전이 있고 그 다음 영적인 체험이 이어질까요?
조지 A. 린드벡(George Arthur Lindbeck, 1923년 3월 10일 ~ 2018년 1월 8일)
이 문제를 기독교 내부의 시선에서 고민한 신학자가 있습니다. 조지 A. 린드벡(George Arthur Lindbeck, 1923년 3월 10일 ~ 2018년 1월 8일), 뛰어난 중세 연구가이자 에큐메니컬 신학자였습니다. 에큐메니컬 운동가답게 ‘교회일치’에 관한 학문적 토대를 연구했는데요. 그 학문적 결과물이 1984년 출판된 “교리의 본성(Nature of Doctrine: Religion and Theology in a Postliberal Age)”이라는 책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교단/교파별 상이한 전통 속에서 성경을 해석하고 신앙을 이해합니다. 린드벡의 관심사는 서로의 상이한 정체성을 인정하며, 그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상호간 대화가 가능한가여부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내가 속한 신앙전통이 아니면 생소하고 낯설잖아요. 내가 속한 신학이 내가 경험한 신앙적 경험이 ‘정통’이라는 의식이 있지요. 그런데 신학적 토대가 근본부터 다른 사람들과 존중하며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내가 옳고 상대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목적이 앞서게 되면 상대방은 진정한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가르쳐야 하고 깨우쳐주어야 할 존재일 뿐이지요. 그렇다고 내가 속한 신앙적 정체성이 견고하지 않아도 문제가 됩니다. 설득하거나 설득 당하거나는 대화도 아니고, 에큐메니컬도 아니지요. 린드벡의 고민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타종교와의 대화는 애초부터 그렇다고 해도, 기독교 내부의 로마 가톨릭과 정교회 그리고 개신교의 대화가 얼마나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신학적 토대에 관심을 가졌지요.
시카고학파 VS 예일학파
먼저 북미의 신학적 상황을 이해해야 할 거 같은데요. 먼저 상황과 경험을 신학적 토대로 놓고 출발하는 시카고학파가 있고, 텍스트를 신학적 토대로 놓는 예일학파가 있습니다. 비교적 단순하게 구분하긴 했지만 종교학적 입장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근원적인 종교적 경험이 있고 여기에서 텍스트가 도출된다는 입장이 시카고 학파 쪽인 반면,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 텍스트가 먼저 있고 그 토대 위에 기독교 신앙, 기독교적 경험이 파생된다는 입장이 예일학파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종교학적 관점에 기울어진 쪽이 시카고 학파인 반면, 예일학파는 전통적인 신학을 견지하는, 신정통주의 신학으로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시카고 학파는 상황과 경험을 신학의 근원으로 다룹니다. 이는 텍스트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우선성을 설명하는 입장인데요. 폴 틸리히나 불트만, 데이빗 트레이시 등과 같은 학자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신학적 용어나 개념을 현대인들의 경험과 상황에 맞게 전달하고 학제간 연구나 대화, 토론에 있어 공통적 토대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신학적 강점이 있지만 기독교 신학의 독특성과 우위성을 쉽게 포기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예일 학파는 텍스트, 즉 성경이지요. 텍스트를 종교적 경험의 근원으로 이해합니다. 전통적인 계시신학인 셈인데, 칼 바르트나 케빈 벤후저, 앤서니 티슬턴 등의 학자들이 있고 린드벡도 본인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크게는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일 학파는 하나님의 계시인 말씀을 받은 시점에서 신학이 전개되기에 대화의 전제에는 하나님의 계시인 텍스트가 존재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카고 학파는 정형화되고 규범화된 글 이전에 원초적인 경험이 선행한다고 보고, 텍스트는 적어도 문화의 영향을 받은 산물로 이해합니다. 절대적인 위치에서 상대적인 위치로 텍스트를 이해하는 셈이지요.
교리와 종교에 접근하는 3가지 방법
먼저 린드벡은 교리와 종교에 접근하는 3가지 형태를 제시하는데요. 첫 번째가 전통적인 교회의 입장인 ‘명제적 접근’입니다. 이에 따르면 교리나 종교는 명제입니다. 의문의 대상이 아니지요. 선험적인 진리로 수용해야 하는 명제로 제시되지요.
두 번째가 시카고 학파와 같이 종교적 경험의 ‘표현’을 교리와 종교로 이해하는 ‘경험-표현적 접근’입니다. 린드벡은 이 입장을 일반적인 자유주의 신학으로 이해하는데요. 이에 따르면 종교적 텍스트는 경험의 표현일 뿐입니다. 언제든 상대화될 수 있죠.
세 번째가 교리와 종교가 공동체와 개인의 경험을 창출한다고 보는 ‘문화-언어적 접근’입니다. 이에 따르면 결국 공동체와 개인의 경험양식은 텍스트가 결정합니다. 따라서 경험은 텍스트에 기반한 독자적이고 독특한 양식이며, 경험은 다양하게 이해될 수 있어도 경험의 기반인 텍스트는 절대적입니다.
린드벡의 제안(문화-언어적 접근)
린드벡은 전통적인 교회의 입장인 ‘명제적 접근’은 권위주의적이고 시대성이 반영되지 않기에, 후기 자유주의 시대에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방법으로 이해합니다. 그렇다고 공통된 개인의 경험으로 종교적 진리를 규정하는 ‘경험-표현적 접근’도 근대 자유주의 개신교의 사유로 이해하고 거부하지요.
린드벡은 신앙공동체의 신조와 실천을 종교 이해의 기초로 삼는 ‘문화- 언어적 접근방식’을 제시합니다. 합리적 논증이나 정서적 경험보다 믿음과 세계관 형성에 강조점이 있는 것으로 종교나 교리를 명제로 접근하기보다 문화나 언어로 접근합니다. 문화나 언어는 교리를 일종의 문법으로 기능하게 합니다. 동일한 교리, 동일한 텍스트가 문화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고 기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이는 언어의 특징과도 유사합니다. 지시하는 언어의 대상은 동일한데 이를 표현하는 언어나 문법은 문화에 따라 상이할 수 있지요. 이를 종교와 교리에 적용하게 되면 동일한 텍스트 위에서 문법적 합의만 거친다면 전통적인 교회의 입장인 ‘명제적 접근’의 명제의 충돌은 피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결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린드벡은 후기 자유주의 시대에서 에큐메니컬의 가능성을 논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거부할 수는 없지요. 에큐메니컬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 시대성을유지하면서도 전통적인 신학적 진리를 포기할수 없었던 딜레마를 고민했다는 겁니다. 그에 따르면 “명제적 접근”은 교회가 세상을 지배하던 중세에나 통용되는 방법론이고, “경험-표현적 접근”은 현대적이고 초교파적 탈종교적 특성과 변증에 강점이 있지만 전통적인 신학적 정체성이 훼손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린드벡은 “문화-언어적 접근”을 선택합니다. 언어를 통해 종교의 표현과 종교언어 문법의 다양성 등을 포착한 셈이지요.
그의 ‘문화-언어적 접근’방법이 종교 상호간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성경의 권위를 유지한다는 점은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판도 있는데요. 텍스트를 우선시한다고는 하지만 ‘문화-언어적 특성’에 따라 텍스트의 해석에 무게중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진리가 텍스트 내에 존재하게 되고 그 외에는 본의 아니게 상대적인 형태로 흐를 위험도 있습니다. 텍스트만 공유한다면 말도 안되는 종교적 경험이나 가치도 동등한 가치로 인정되는 극단적 상대주의의 위험도 있습니다. 또 종교생활에서의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언어에 따른 학습이나 이해를 필수적으로 요청하기에 신앙적 엘리트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간단히 소개만 해드렸지만 린드벡의 논증은 그리 허술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에큐메니컬 운동의 실무가로 현장에서 마주하는 고충을 신학자의 입장에서 피하지 않고 그 책임을 다했지요. 자세한 내용은 린드벡의 책인 “교리의 본성”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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