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극단 치닫는 현대제철 노사갈등, 왜?｜ TJB 대전·세종·충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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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내용 취재한
이수복 기자와
조금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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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극한의 노사 갈등 상황 모두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전국 대다수의 노동자들, 특히 비정규직이나 하청노동자들은 성과급을 2천만 원, 4천만 원씩 받지 못한단 말이죠. 그만큼 괴리감도 느낄테고요. 또 회사가 힘든 상황에서 성과급을 많이 달라는건 무리한 요구 아니냐, 소위 말하는 '귀족노조' 행태로 볼 수 있는거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이 있는데?


【 기자 】

저도 솔직히 부럽습니다. 괴리감이 드는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현대제철 노조는 '형평성'을 말합니다. 월급, 그리고 성과급 많이 더 받고 싶은게 사람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 급여는 직업과 조직에 따라 제각각입니다. 이를 하나의 잣대로 보고 '돈을 많이 요구하니 귀족노조다'라는 건 무리라는게 전반적인 노조의 입장입니다.

형평성 관련해선 두 가지 인식이 있는데요.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와 형평성입니다. 자동차 만드는데 쓰이는 강판 납품 단가를 사실상 모기업인 현대차가 정해서 가져가고 역대급 실적을 거뒀는데, 이익률을 모기업으로부터 상당부분 통제받는 현대제철은 덜 남는다, 그러니까 모기업이 이익본 만큼에 보상에 현대제철 직원들에게도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또 하나, 업황이 상대적으로 좋을 때 일한 성과급을 안좋을때로 적용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지금 갈등을 벌이는건 재작년, 2023년에 대한 성과급입니다. 2023년은 업황이 좋을때라 그때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는데, 왜 업황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지금 기준으로 적게 주려하느냐. 이건 불공정한게 아니냐, 더 받아야겠다는 겁니다.



【 앵커 】

Q2. 2023년이면 2년 전인데, 성과급이 왜 아직까지 산정이 안 된건가요? 그리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나 중국산 저가 공세 등 안좋은 상황을 말하면서 현대제철은 미국 신규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히려 노조를 압박하는 듯한 느낌인데, 현대제철은 노조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 겁니까?


【 기자 】

현대제철이 TJB에게 보낸 공식 답변을 보면 "노조와 협상테이블은 항상 열려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기존에 제시한 '기본급 400%에 천 만원'액수 이상의 금액을 지급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경영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더 올릴 수 없다는 건데요. 직원 대상 복지와 같은 금전 외적인 부분을 추가로 양보할 의사는 있는데, 다만 어디까지나 노조가 대화를 위해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노조는 사측이 새로운 안을 제시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제시하지 않으면 4월부턴 투쟁 수위를 올리겠다고 경고한 상탭니다.

2023년 성과급이 왜 지금까지 산정되지 않았냐는 물음에 답변하자면, '협상이 해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2023년 성과를 2024년에 산정해서 지급한다는 기본적인 논리는 현대제철에도 물론 적용됩니다. 그래서 사측과 노조가 지난해 9월부터 협상을 시작했는데, 자꾸 어긋나면서 해가 넘기고 만 겁니다.

또 노조 측 주장과 달리 사측에서는 전년도 경영실적에 현재 경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성과급이 결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측이 제시한 2천650만 원도, 업황이 더 좋았을때인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업계 3위인 동국제강의 성과급 700만 원 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다, 이렇게 전해왔습니다.


【 앵커 】

Q3. 대내외적인 리스크 속에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그야말로 엄혹한 상황인데, 이런 극한의 노사 대립이 확산될 조짐은 없습니까?

【 기자 】

한화오션도 최근 상여금 인상을 두고 하청노조와 갈등을 벌이고 있고요. '광주형 일자리'로 알려진 광주글로벌모터스도 임단협 불발로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양보와 타협 없이 노사모두 극한의 '치킨게임'을 지속한다면 결과는 공멸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 약화로 모두가 피해를 입는 결과를 초래하진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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