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루 Daru Kim - Bleeding Light (2021)
Автор: Yong-heon Ahn 안용헌
Загружено: 20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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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루 Daru Kim
Bleeding Light (2021)
Guitar: Yong-heon Ahn 안용헌
Harpsichord: Seongyun Kang 강성윤
Audio: Seyun Kang 강세윤
Video: Dongyong Lee 이동용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아리아와 아리아의 베이스 진행을 기반으로 한 30개의 변주곡을 거쳐 다시 아리아 다카포로 돌아오는 구조를 통해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처음의 아리아, 그리고 30개의 다양하면서도 개별적인 변주곡은 처음 아리아의 32마디 베이스 음 진행을 기반으로 작곡되었기 때문에 하나의 통일성으로 귀결되며 마지막에는 아리아 다 카포가 연주된다.
김다루 《Bleeding Light for Harpsichord and Guitar》(2021)은 원곡의 삼분할 구조를 기차가 긴 터널을 지나가는 과정으로 해석해 “기차가 긴 터널을 지나가”며 나의 눈에 남는 빛의 잔상이라는 이미지로 환원하고 이를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터널을 지나갈 때 눈에 들어오는 빛들은 모두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눈에 강한 빛을 쏘였을 때 잠시 앞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눈에 빛이 들어오는 시간보다 빠져나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눈에 남아 있는 빛의 잔상들은 바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실 중첩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점차 그 잔상이 누적되어 형태가 변하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잔상이 지속적으로 형태가 변하는 것은 김다루의 작품에서 처음에 제시되는 선율이 반복을 통해 반주가 추가되고, 이것들이 점차 변화하며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텍스쳐가 두꺼워지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차가 긴 터널을 지나 더 강한 태양 빛에 눈에 남아 있던 터널 안의 빛이 용해되는 것처럼 54마디 이후의 음악은 반복을 통해 중첩했던 것들을 다시 분해한다. 그리고 바흐의 ‘아리아’ 선율에 새로운 화성을 입히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눈에 머무는 빛의 변용을 음악의 변주로, 즉 이미지의 언어를 음악의 언어로 표현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Aria da capo 공연개요
제2회 윤아트 콘서트 “아리아 다 카포”는 COVID-19로 인해 많은 대학 · 공연계가 위축되어 젊은 예술가들이 설 무대가 없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경기 문화재단의 “다시 무대로”의 지원을 받아 젊은 예술가들을 위주로 꾸린 무대이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1741) 중 일부와 함께 이를 모티브로 작곡한 여섯 개의 창작곡을 클래식 기타와 하프시코드의 조합으로 일상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편성으로 구성하였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과거의 바흐와 현시대의 젊은 예술가들이 작곡한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이번 공연의 핵심 키워드는 ‘다 카포Da Capo’이다. ‘다 카포’란 작곡가가 연주자에게 악곡을 처음부터 되풀이하라는 지시를 의미한다. 이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내에서 '아리아'와 이를 바탕으로 작곡된 30개의 변주, 그리고 처음의 아리아를 다시 연주하는 '아리아 다 카포'가 배치됨으로써 작품의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는다. 처음의 아리아가 연주된 후 29개의 서로 다른 양식을 가진 변주를 거쳐 마지막 30번 변주인 쿼트리벳(Quodlibet) 이후에는 처음의 아리아와 동일한 '아리아 다 카포'가 연주된다.
그러나 '아리아'와 '아리아 다 카포'의 형태는 동일하지만, 그 의미는 동일하지 않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에서 처음 '아리아'의 의미는 30개의 변주를 통해 그 경계가 점차 확장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자는 바흐의 곡에서 연주되는 다양한 변주들 속에 숨겨진 ‘아리아’의 베이스 음 진행을 찾을 수 있으며, 찾아야만 한다. 다양한 양식으로 구성된 개별적인 변주곡들에는 모두 똑같이 '아리아'의 베이스 음 진행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수많은 변주곡들이 연주됨에도 불구하고 처음의 아리아는 계속 ‘다시’ 노래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아리아'는 끊임없이 ‘다 카포’, 즉 ‘다시’ 노래를 부르는 셈이다.
29번 변주곡이 연주된 후 “나는 오랫동안 너로부터 멀어져 있었다. 돌아오라,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다오(Ich bin so lang nicht bei dir ge west ruck)”의 가사를 가진 민속 선율을 정선율로 작곡한 제30 변주 쿼트리벳을 거쳐 '아리아 다 카포'가 연주됨으로써 청자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마지막 '아리아 다 카포'에 이른 청자는 앞서 연주되었던 변주들을 떠올리며 일종의 ‘되새김질’을 하게 된다. '아리아 다 카포' 이전에는 변주곡들 속에 숨겨진 '아리아'를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아리아 다 카포'에서는 거꾸로 '아리아'에서 변형된 요소, 즉 앞서 연주된 변주곡들을 기억 속에서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되새김질을 통해 아리아 다 카포에는 과거의 회상과 소화라는 시간적 차원이 새롭게 부여됨으로써 형태는 똑같지만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결론적으로 30개의 변주곡과 아리아의 관계가 ‘다르지만 같음’을 의미한다면, 아리아와 아리아 다 카포의 관계는 ‘같지만 ‘다름’을 의미한다.
윤아트홀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이번 공연을 통해 ‘아리아 다 카포’를 작품 외적인 차원의 ‘다카포’로서 젊은 작곡가들의 시선을 통해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외연을 확장하고자 한다. 공연을 위해 젊은 작곡가들에게 위촉된 6개의 창작곡들은 외면상으로는 전혀 다른 작품들이지만 내적인 면에서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청자는 각각의 창작곡에서 바흐의 요소들을 엿볼 수 있으며, 창작곡에서 느껴지는 바흐의 향취를 통해 다시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의미를 되새김질 할 수 있을 것이다. 바흐의 음악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봄과 동시에 여러 개의 작품에서 바흐의 음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지막에 연주되는 ‘아리아 다 카포’를 통해 연주된 창작곡들을 ‘다시’ 바라봄으로써 바흐와 여섯명의 젊은 작곡가의 음악이 만들어내는 조화를 즐기기 바란다.
글: 손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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