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만드는 의수 제작 / e-nable 의수

[3D 프린터 의수 제작 결과]
문득 삘을 받아 주말을 보내며 틈틈히 출력해 오늘 아이들 앞에서 조립을 해보았습니다.
e-nable 이라고 하는 단체(?)에서 제작한 의수 파일인데요
모터 같은 것 없이 손목의 움직임으로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게 재미있네요.

프린터 : Anet AM8
필라 : 살구색 esun pla+
보라색 내써팝에서 산 pla 필라
나머지 색 - 중국산 저가 pla
사용필라 무게 : 110g
대략적인 재료비 : 필라 1,500원 + 고무줄, 낚시줄, 3mm 볼트 5개
출력시간 : 13시간 20분 (+ 슬라이서 설정 및 gcode 변환, 필라멘트 change 등 약 1시간)
조립시간 : 2시간 (출력물 조립 30분 + 고무줄 & 낚시줄 연결 1시간 30분)
모델링 출처 : 싱기버스 https://www.thingiverse.com/thing:596966
(어쩌다보니 e-nable 초기 모델을 가지고 만들었네요. 요즘에는 enable 기반으로 해서 새롭고 더 자연스럽게 디자인한 것들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혹시 만들어보고자 하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국내에서 3D 프린터 의수를 만드시는 만드로용님의 강연에가서 만드로용님의 의수를 직접 만져보았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더군요.
일단 만드로용님의 의수는 근전도센서인가 하는 것을 이용해서 센서 입력된 신호를 모터를 움직여 하는 방식인데 반해
e-nable 은 관절이 꺾이는 각도를 이용해 손가락을 오므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제가 조립할 때 쓴 낚시줄이 적절치 않아서인지는 모르겠는데, 당겨지는 힘전달이 제대로 되는 것 같진 않아보였습니다.
과연 손이 없으신 분들이 이 의수를 착용하고 손의 기능을 맡길 수 있을지가 의문이 되었는데요.. 물건을 제대로 잡는 건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건 2014년에 공개된 파일이니깐 최근에 나온 의수들은 아마 개선이 많이 되었겠죠?
심심해서 만들었는데 조립할 때 아이들이 함께 합세하는 바람에 손의 인대와 근육의 당겨짐의 원리도 함께 생각해보고, 의수라고 설명해주니깐 다 만들고 나서 손없는 사람에게 주라며 아이들이 먼저 말하는 걸 들으며 그래도 의미있는 작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작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으니 한번쯤 시도해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즐거운 3D 프린팅 생활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