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도 모르는 '공사비 2백 억 행방은?'

{앵커:
경남 김해에 있는 한 오피스텔 건물을 놓고 수백억의 시행 사기가 벌어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행사가 시행사 몰래 공사비 명목으로 3백억 가량의 대출을 했는데 이 가운데 2백억 돈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최한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해에 있는 226세대 규모의 오피스텔입니다. 임대 1년이 지났지만 56세대만 분양됐는데요,
시행사는 1백7십억이 넘는 빚더미에 앉게 생겼습니다. 시행사 측은 시행 대행을 맡은 대행사가 이른바 공사비 '먹튀'를 해 이지경이 됐다 말합니다."

퇴직 뒤 오피스텔 신축에 뛰어든 김규섭 씨.

이쪽 분야에는 아는 것이 없어 2015년 한 시행대행사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김규섭 시행사 대표
"투자한 분을 통해서 이 시행대행사를 만나게 됐습니다.
(투자자도) 자기 돈을 찾기 위해 정말 괜찮은 대행사를 소개시켜 줬구나 (생각했습니다.)"}

대행사는 이런 저런 이유로 공사를 지연해 3년이 더 늘어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자기 몰래 대행사가 1백억을 추가로 대출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공사비 명목으로 총 3백억을 대출한 것인데 정작 공사비로 투입된 돈은 백억 뿐이라는 것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김규섭
"저희들이 시공사에 확인해 본 결과 109억에서 110억 정도로 공사비를 지급했습니다."}

나머지 2백억은 어디에 썼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대행사 대표가 잠적하면서 분양도 안 돼 오피스텔은 유령 건물이 됐습니다.

경찰에 고소한지 반년이 지났지만 수사도 지지부진해 피해를 돌려받을 길이 없습니다.

시행대행사 대표는 취재진과 한 차례 통화에서 답변을 주겠다고 말한 뒤 더이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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