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사 안수 70년…여전한 ‘성 차별’ [GOODTV NEWS 20250226]

[앵커]

한국교회는 1955년부터 여성 목사 안수를 시작했습니다. 70년이 지난 현재, 한국교회 여교역자의 현실을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조명했습니다.

전도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교회 최초의 여성 목사는 1955년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으로 안수를 받은 전밀라 목사입니다.

이후 예장 통합과 백석, 한국기독교장로회 등에서는 여성 목사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첫 여성 목사 안수 이후 70년이 지난 현재, 여성 목회자들의 현실은 어떨까.

20년 이상 사역을 한 배은주 전도사는 “교회 안에 여전히 여성을 차별하는 인식이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  배은주 전도사 / 고천성결교회 : 교회 안에 여성 차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험했고, 주변에서도 많이 봤고요.  ]

또한 사역자의 성별에 따라 교회가 요구하는 사역이 다른 경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  배은주 전도사 / 고천성결교회 : 강단에 설교라던지 찬양 인도라던지 이런 부분에서는 (여성 사역자가) 좀 배제되는 경향들도 있는 것 같고…영아부나 유치부와 같이 아이가 어릴수록, 어린 부서일수록 여성 사역자를 오히려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거죠.  ]

이런 가운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제3차 목회데이터포럼을 개최해 여교역자를 향한 목회자의 인식을 살펴봤습니다.

전국 목회자 5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회자 10명 중 8명이 ‘한국교회 안에 여성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습니다.

‘교회의 주요 의사 결정은 남성들이 맡고 있다’, ‘교회에서 여성이 할 일과 남성이 할 일은 구분되어 있다’는 항목엔 60%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교회 안 남녀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남성 목사들의 의식 전환’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여성 목사 안수 허용’, ‘남성 성도들의 의식 전환’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남녀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역자들이 가진 인식부터 전환하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 어떤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하지만, 우선적으로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이런 의견이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

또 교단과 교육기관 차원의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  김은정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사무총장 : 여성 목회자들이나 남성 목회자들이나 똑같이 양성평등한 문화에 대해서 배워가는 리더십을 가져야 되는데…이것은 좀 노회나 교단에서 이런 교육들을 제공하는 틀이 있어야 되고, 특히 신학교에서부터 시작이 되어야 되기 때문에…  ]

이밖에 성별에 따라 사역을 구분하는 것을 적성 차이로 볼 것인지 성 차별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GOODTV NEWS 전도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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