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og. 고양이 범백.. 한달간의 치료 기록

안녕하세요. 제목보고 많이 놀라셨죠...?
한달 전, 고양이들 중성화 수술 후 급작스러운 컨디션 저하, 식욕부진, 설사와 구토가 나타나 바로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스트레스성 장염이라고 판단했지만..
불안한 마음에서 추가적인 pcr 검사를 요청했어요.
추가진행했던 pcr 검사에서 파보 바이러스, 즉 범백을 잡아냈고,
병원에서 7일간의 입원 및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 음성이 나왔으며,
퇴원 후 집에서 한달간 집중적인 격리치료를 하였고 현재는 전부 회복했습니다.

✔️ 고양이 범백이란 ?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Feline panleukopenia, 범백혈구 감소증, 고양이 전염성 장염, 범백)은 고양이 파보 바이러스(Feline parvo virus, FPV)에 의해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장염이에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50~90%로 높아 고양이들에게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길에서 생활하던 고양이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로 주로 감염된 동물의 체액, 배설물 등의 접촉으로 감염되는데 이러한 매개체와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이 매개체와 접촉한 벼룩이나 빈대 등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된 동물과 접촉한 적이 있는 침구류, 음식 뿐만 아니라 의류나 신발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2달간 집에서 건강히 지내다가 중성화 이후 발현된 것으로 보아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가 수술 후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현이 된 것 같다는
수의사선생님의 소견을 받았습니다. (토란이가 먼저 발현 - 감자는 토란이에게 옮은 것으로 추정)
범백 진단 후 6주 동안 고양이 몸에서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고,
이 바이러스는 6개월 - 1년간 생존할 수 있는 강력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퇴원 후에도 집에서 격리-치료-실시간 케어-잦은 소독과 청소를 해야합니다.

사실 이 영상을 올릴지 말지 매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한달간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어서..
편집하면서도 다시 생각이 나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상을 올리는 이유는 아이들 범백진단을 받고 나서,
제가 고양이 범백 완치와 치료에 관련된 정보를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나마 열심히 찾아봤기에..
저와 같은 상황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가 기록한 것을 정리해 올려보려고 합니다.

✔️ 범백 치료 및 케어했던 방법
증상 발현 후 즉시 병원에서 초음파, 혈액, PCR 검사 진행
24시 동물병원에서 약 일주일 간의 입원치료 (수액 및 항생제 투여)
바이러스에 노출된 모든 고양이 용품들 소독 후 폐기
범백소독업체에 집 전체 소독 의뢰
3종류의 소독제(바이러스버스 / 메디록스 / 피버스)를 교체 사용하며 집안 곳곳을 소독
퇴원 후 격리방을 만들어 한달간 따로 격리하여 케어 (초반 3일간은 집중 케이지 케어)
*일회용 위생복과 위생장갑을 사용
*들어오고 나갈땐 항상 소독약을 뿌림
*매일 집 청소&소독약 전체 도포 후 환기 시킴
*화장실 매일 소독제 청소 - 매일 새로운 모래를 깔아줌(이 때문에 두부모래로 잠깐 교체)
*아이들이 쓰는 장난감, 그릇, 주사기 등 매일 소독
*아이들과 접촉한 옷과 담요는 고온세탁 2회 후 고온건조
*설사에 좋은 사료와 유산균을 섞어서 급여 (먹는 양으로 식욕회복 파악)
*배변 할 때마다 변의 무른정도 체크
*틈날 때마다 아이들을 위생티슈로 닦아줌
*집에서 범백자가키트를 사용해 검사함

일단 이 정도가 생각이 나네요. 더 생각나는 게 있다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온갖 유튜브, 블로그, 카페, 서적, 소독업체, 병원, 수의사 지인까지 방법을 수집했고,
이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