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경력 요리사도 섬에 주저앉게 만든 추도의 특산품이자 별미! 물메기 밥상~ [한국인의밥상 KBS 20120216 방송]

■ 전통 방식만을 고집하는 추도 주민들의 물메기 어업
추도에 가면 할아버지들이 그물을 손질하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왜 그런고하니 전통 방식 그대로인 오지 대나무로만 통발을 만들기 때문이다. 쉽게 부러지고 손이 많이 가지만 대나무 통발은 가벼워 물결에 쉽게 흔들리기 때문에 물메기들이 플라스틱 통발보다 더욱 많이 잡힌다며 허허 웃어보인다. 또 물메기 해체 작업의 보수도 돈이 아닌 물메기인데.. 이 집 저 집 많이 도와주다보니 물메기로 삯을 받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라고 한다.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쉴 새 없이 바닷바람 맞으며 하는 작업에 꽁꽁 언 몸과 속을 녹여주는 것도 역시 물메기. 속풀이용으로 으뜸인 물메기국과 물메기 아가미젓갈을 소개한다.

■ 천연기념물 후박나무 뒷집 팔십 노부부의 정월 대보름 밥상
추도에는 천연기념물인 후박나무가 있다. 마을 사람들은 추정 연령 500년생인 이 나무가 추도를 보호해준다고 믿으며 보호해 왔다. 그러나 김금돌 할아버지와 선순입 할머니에게는 이 후박나무가 영 마뜩찮은 존재다. 노부부의 집 마당에 떡하니 들어앉아 자라는 후박나무 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제약 받는 게 많은 때문이다. 그래서 77세의 할머니는 나무를 때는 부엌에서 매운 연기를 맡아가며 밥을 짓고 음식을 만든다. 정월 대보름을 맞아 오곡밥과 추도에서 직접 심고 가꾼 시금치와 무, 할아버지의 고깃배로 잡은 문어와 조개를 넣은 문어탕국으로 소박한 대보름 밥상을 준비하신다.

■ 32년 경력 요리사도 섬에 주저앉게 만든 추도 물메기의 맛
추도의 젊은 이장님 심춘우씨는 부산 사나이다.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부인 이정순씨는 강원도 산천이 고향인 산골 여인이다. 이런 부부가 추도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은 13년 전.
전직 요리사인 남편이 취미인 낚시를 하러왔다가 추도에 반해 눌러 앉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렇게 섬에 정착한 후 주민들의 배를 7년간 타면서 물메기 잡이를 배운 후 5년 전부터 직접 잡고 건조하는 일을 하고 있는 데, 전직 요리사로 심천우씨가 권하는 추도 최고의 물메기 요리는 물메기 위장 수육과 물메기 양념찜이다. 또 전직 요리사 부부가 이른 봄부터 싹이 나는 쑥을 캐 만든 도다리 쑥국 요리도 소개한다.

■ 뇌경색 남편을 위한 실향민 해월댁의 물메기 밥상
추도에선 ‘해월댁’이라 불리는 김해월씨는 함경남도가 고향이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와서 경양식집을 운영하면서 살다가 우연히 남해 인근 낙도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추도에 들어와 산지 30여년이 됐다. 전깃불은 커녕 오고 다닐 편한 길 조차도 없던 낙도에 들어와 집 주변에 온갖 나무와 꽃과 채소를 심어 가꾸면서 산다. 겨울이면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물메기회를 즐겨 해먹는다는데, 물메기 살을 식초에 버무려서 꼬들꼬들하게 만들어 먹는다는 물메기회와 추도산 갈치를 고향 함경도식 조리법으로 담가먹는 갈치식혜와 직접 기른 붉은 깻잎과 브로콜리로 담근 장아찌와 만나본다.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추도의 귀하신 몸 - 물메기 밥상” (2012년 2월 16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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