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운,장인환 의사 운명같은 총격, 일제 앞잡이 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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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샌프란시스코 기차역. 두 남자는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하나의 운명이 그들을 이끌어 갔다. 전명운과 장인환, 그들은 모두 한 민족을 위한 의거를 결심하고 미국 땅에 서 있었다.
전명운은 한 때 도산 안창호의 제자로, 일본의 지배를 비판하며 독립을 꿈꿨고, 장인환은 어릴 적 부모를 잃고 고난을 겪으며 신앙을 통해 인생의 길을 찾았다.
두 사람은 각자 샌프란시스코에서 살아가며 독립운동의 불씨를 지폈다.

그들의 목표는 명확했다.
더럼 W. 스티븐스, 일본의 앞잡이 역할을 하며 한국에 대한 망언을 일삼던 그를 처단하기 위해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계획을 세운다.
스티븐스는 미국의 외교관이자 친일파로, "한국에 대한 일본의 지배는 당연한 결과이며, 한국인들은 일본 덕분에 잘 살게 될 것"이라는 발언을 하여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의 망언은 단순한 외교적 발언을 넘어,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발언이었다. 이러한 말을 들은 전명운은 격분했고, 스티븐스의 죽음을 결심하게 된다.

전명운은 먼저 그를 찾았다. 기차역에서 스티븐스가 등장하고, 전명운은 차갑게 권총을 쥔다.
그러나 그 순간, 권총은 불발. 전명운은 허둥지며 무기를 뒤집어 손잡이로 스티븐스를 가격한다.
그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장인환이 등장한 것이다. 그는 전명운의 고함 소리를 듣고 스티븐스가 목표임을 알아차린다.

장인환은 서서히 다가가 총을 겨눈다.
전명운의 팔에 한 발이 명중하고, 나머지 두 발은 스티븐스의 가슴을 관통한다.
스티븐스는 쓰러지고, 병원으로 이송되지만 결국 사망한다. 두 사람은 전혀 사전 조율 없이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의거를 이룬 것이다.
이 사건은 한 민족을 위한 투쟁의 아이콘이 되었다.

체포된 후, 전명운은 직접적인 살인 혐의는 벗었지만, 함께 의거한 장인환은 미국 법정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는다.
전명운은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마음은 독립을 향해 있었다.
그는 러시아로 향해 독립운동에 참여하며, 1909년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에도 기여한다.
그러나 그가 돌아온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삶은 고단했다. 그는 결국 1947년, 미국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중 생을 마감한다.

그의 고향, 대한민국에서는 그의 죽음 후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되며 그를 기렸다.
1994년,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었고, 그의 이름은 역사 속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
전명운과 장인환의 의거는 단순한 복수가 아니었다. 그것은 조국을 위한 희생과 결단이었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