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이고 땅에 고하는’ 횡성 회다지소리 / KBS 2025.04.21.
Автор: KBS뉴스강릉
Загружено: 21 апр. 2025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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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곳곳에 숨어 있는 유무형의 유산들을 만나보는, '강원 유산지도' 순섭니다.
갈수록 우리의 전통 장례문화를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횡성에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마을 전체가 함께 소리와 율동으로 추모하는 '횡성회다지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24년 10월 18일 뉴스 : "1인 가구가 늘면서…."]
[2024년 10월 17일 뉴스 : "지난해에도 3,600여 명이 쓸쓸한 죽음을 맞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1인 가구, 홀몸 노인, 고독사.
현대사회로 갈수록 죽음은 더욱 외로워져 갑니다.
["이 내 소리를 받아주오."]
화려한 꽃상여를 맨 행렬이 애달픈 소리를 따라 움직입니다.
액운을 물리친다는 붉은 탈 쓴 방상시가 가는 길을 안내하고, 이별의 글귀가 담긴 만장기들이 펄럭이며 고인의 삶을 기억합니다.
생사의 길목에서 유족의 슬픔을 어루만지며, 함께 부르던 회다지 소립니다.
손에서 발로, 입으로.
하늘 이고 땅에게 고하는 의식을 거쳐 영혼이 천년 머물 집을 만듭니다.
관을 내린 뒤 흙을 꾹꾹 눌러 튼튼히 다지는 게 핵심.
'청회, 연회, 방회' 세 단계에 걸쳐 고된 회다지는 오랫동안 이어집니다.
["예이 하라 달호(같이 회를 다지자.)"]
이때, 느린 장단으로 시작한 소리는 메나리조로 빨라지며, 슬픔을 축제로 승화시킵니다.
횡성 회다지소리의 뿌리는 유교적 공동체 정신에 있습니다.
서럽던 일제시 대에도 이웃끼리 아픔을 함께하며 장지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바뀐 시대에선 홀몸노인 등의 쓸쓸하고 외로운 죽음을 위로하는 일도 합니다.
[김동근/횡성회다지소리전승보존회 전승교육사 : "우리 민족성 아닐까요? 일제 시대 때도 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잡초 같은 민초들의 삶에 있어서 삶과 죽음은 누구나 또렷하고 닥쳐오는 일이었지 않습니까? 지역의 정체성을 지켜가면서 해마다 장례가 있으면 꼭 전통 방식대로…."]
마을 주민이 주축이 된 전통 장례 계승의 가치를 인정받아 1984년 강원도 무형유산이 됐습니다.
지금도 백발노인들이 원형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완언/횡성회다지소리전승보존회원/2019년 귀촌 : "어렸을 때 생각이 나고, 지금은 많이 없어지는 것 같은데 이것을 다시 복원을 해서 본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좋습니다."]
누군가의 삶의 끝에서 영원을 기원해주는 이웃들의 소리가 공동체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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