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만리포 사랑 (1958)
Автор: 주현미 TV
Загружено: Дата премьеры: 9 сент. 2019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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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이제 작별하게 되는 2019년의 여름, 여러분들은 지난 여름에 어떤 추억을 만드셨나요? 해외로, 동해로, 제주도로. 또 많은 피서지에서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셨는지 궁금해집니다.
비교적 수도권에서 가까운 피서지 가운데에는 태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인 만리포가 있지요. 남으로는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가 위치하고 있고, 바로 위로는 천리포와 백리포가 있는 태안반도의 아름다운 명소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위로 올라갈수록 그 규모는 작아지지만 여러 해변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요. 사실 태안은 비단 바다가 아니더라도 경치가 아름답고 유서깊은 관광지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답니다. 백화산, 안흥성, 안면송림, 만리포, 신두사구, 가의도, 몽산해변, 할미/할아비바위. 이렇게 8곳의 절경을 모아 태안팔경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고 하네요.
차를 달려 만리포에 닿으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이 바로 '만리포 사랑' 노래비인데 이게 무슨 노래였지 하고 의아해 하던 분들도 가사의 첫 소절인 '똑딱선 기적소리~'를 보게 되면 '아하'하고 흥얼거리게 되는 바로 그 노래입니다.
1958년, 만리포 해수욕장이 개장하면서 같은 시기에 발표된 노래인 '만리포 사랑'은 반야월 선생님의 가사에 김교성 선생님이 곡을 붙이셨고 박경원 선생님께서 노래를 하셨습니다. 경쾌한 폴카 리듬에 밝은 멜로디는 한두번만 들어보아도 따라 흥얼거릴 수 있을만큼 친숙하지요.
"똑딱선 기적 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 사랑
그립고 안타까운 울던 밤아 안녕히
희망의 꽃구름도 둥실둥실 춤춘다
점 찍은 작은 섬을 굽이굽이 돌아서
구십 리 뱃길 위에 은비늘이 곱구나
그대와 마주 앉아 불러보는 샹송
노젓는 뱃사공도 벙실벙실 웃는다.
수박빛 썬그라스 박쥐 양산 그늘에
초록빛 비단 물결 은모래를 만지네
청춘의 젊은 꿈이 해안선을 달리면
산호빛 노을 속에 천리포도 곱구나"
눈 앞에 만리포의 백사장이 펼쳐지는 듯한 노랫말은 지금도 1950년대의 바다를 떠올리게 할 만큼 생생합니다. 사실 이 노래가 처음 발표될 때에는 3절 가사가 없었다가 크게 히트한 이후로 반야월 선생님께서 새로 3절을 붙어 다시 발표하게 되었답니다. 반야월 선생님의 다른 곡 중 '소양강 처녀' 또한 차후에 3절이 추가된 노래이지요.
가요 100년사의 1세대 대표 작곡가로서 '찔레꽃'을 만드신 김교성 선생님과 한국 가요 역사상 최다 작사 기록을 보유하신 반야월 선생님, '이별의 인천항'으로 아직까지 인천을 대표하는 노래를 부르신 박경원 선생님, 재미있는 점은 이 세 분 모두 노래를 발표할 당시 한번도 만리포에 가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상상만으로 이런 노래를 만들고 부를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네요.
인천에서 태어나 쭉 인천에서 생활하며 인천을 상징하는 노래까지 발표했던 가수 박경원 선생님은 1931년생으로 인천 신포동에서 부유한 가정의 맏아들로 태어났습니다. 1951년 인천지역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가수의 길에 들어서게 되지만 취입한 음반은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1953년에는 박경원 선생님을 발굴한 작곡가 전오승 선생님과 함께 서해의 작약도로 캠핑을 떠난적이 있는데 서쪽의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던 전오승 선생님은 순간 악상이 떠올랐고 그렇게 '이별의 인천항'이라는 곡이 탄생하게 되지요.
1955년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발매한 '이별의 인천항'은 박경원 선생님을 195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 중 한명으로 만들게 되었고, 이후 '만리포 사랑', '남성 넘버원' 등으로 정점을 찍습니다. 1955년에는 명국환, 안다성, 김정애, 이갑돈 선생님 등과 함께 KBS 전속 가수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만리포 뿐만 아니라 인천의 월미도에도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데 노래가 발표된 순서와는 반대로 '만리포 사랑' 노래비는 1994년 광복절에, '이별의 인천항'은 1999년에 건립되었습니다.
지난 2007년 태안반도에서 일어난 기름 유출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 바로 만리포였다고 하지요. 시간은 흘러 10년이 넘은 이야기가 되었지만, 당시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은 얼마나 상심이 크셨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온 국민의 응원과 도움으로 '서해의 기적'이라 불리우며 지금은 깨끗한 상태로 회복이 되었지요. 이를 기념해 천리포에 유류피해 극복기념관을 건립하고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고 합니다. 12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놓은 것을 보고 있노라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넘어 큰 감동이 밀려옵니다. 만리포를 아직 방문해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다음 여행지로 이곳을 방문해 보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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