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후임에 '천안함 폭침배후' 김영철 내정설 / YTN

[앵커]
북한 대남 정책을 총괄하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한 뒤, 후임으로 천안함 폭침의 배후인물로 알려진 김영철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 군부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이라 내정설이 사실일 경우 앞으로 남북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지뢰 도발 직후 평양 주재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긴급 기자회견을 하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모습입니다.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이 자리에서 대북확성기 방송 등을 거론하며 남측을 맹비난했습니다.

[김영철 / 北 인민군 정찰총국장 : 확성기 방송이나 전단 살포는 우리 측 지역에 대한 노골적인 심리전입니다. 놈들의 무모한 도발은 기필코 값비싼 징벌을 받게 될 겁니다.]

김영철은 이후 북한 매체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번에 교통사고로 숨진 김양건의 후임으로 통일전선부장에 내정됐다는 설이 제기됐습니다.

여권 정책 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에 비공개로 보고된 겁니다.

김영철은 인민군 대장으로, 대남 공작을 담당하는 군 정찰총국을 8년째 이끌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은 물론 국방장관 회담 등 각급 남북 회담에 30차례 넘게 관여했을 뿐 아니라

천안함 폭침과 지뢰 도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표적인 군부 강경파 인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문성묵 / 예비역 준장 (전 남북 장성급 회담 대표) : 협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협상하는 그런 인물로 기억됩니다.]

김영철은 당초 온건파 김양건의 '적통'이라는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함께 통일전선부장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원동연이 아닌 김영철이 발탁됐다면, 북한이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에 맞서 강경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국도 김영철이 군복이 아닌 당복을 입고 등장하는지 등 북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영철은 남북 교류 사업에는 관여한 적이 거의 없는 만큼, 통일전선부장이 될 경우 4차 핵실험으로 꽉 막힌 남북 관계는 한동안 출구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이선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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