𝐒𝐮𝐧𝐬𝐞𝐭 𝐅𝐥𝐨𝐰 𝐩𝐥𝐚𝐲𝐥𝐢𝐬𝐭 #𝟏| 늦봄과 초가을 사이, 은은하게 퍼지는 우리 안의 선셋 플로우 | 홈 카페 음악 추천 💕🎧

“봄이 되면 올게”
그이는 돌아 온다고 했었다. 기다리던 봄은 끝났고, 그는 오지 않았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났다. 윤은 여직 벚꽃이 필 때면 우편함을 두어번씩 열어본다. 겨우겨우 살아낼 쯤엔 이런 하루들이 모여서 여름이 된다. 잘 떠나 갔는지, 그 곳에서의 삶은 어떤지,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윤은 정말 그런 것들이 궁금했던가. 어디서 어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지. 숫기 없이 웃을 때마다 안경을 살짝 만지는 습관은 여전한지.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길어버린 머리를 자르며 생각했다.

너는 아직 어리니까, 그래서 지금은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자 하며 한뼘 반이나 앞서갔던 그 사람의 시간에서 윤은 아직도 살아간다. 영원히 멈춰버린 그의 시간 안에서 윤은 점점 자라나 그이와 같은 나이가 되었다. “지금은, 굳이 말하면 어리지는 않잖아?” 하고 말하면, 그는 늘 그랬듯이 안경을 벗어 내려놓고 가만히 턱을 괸 채 나를 바라 볼까. 횡단보도를 건너며 그에게 말을 건네는 상상을 하며, 윤은 종종 홀로 웃었다.

벚꽃이 피었던 자리에 녹색 잎이 자란다. 나뭇가지에 새로 피어나는 싹을 ‘눈’이라고 부른다고, 그이가 말했었다. 내 세상에 무수히 많은 눈을 남겨놓고서. 그게 꽃이 될지 잎이 될지도 모를 거면서. “파도는 바다에서 생겼다가 해변에 부딪혀 사라지지만, 물은 그 곳에 여전히 존재하잖아” 그 대사를 잊지 못할 만큼, 치디와 똑 닮은 윤의 그이도 걀국 자신만의 천국으로 떠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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