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 BGM 리마스터 - 북방대초원 3

RPG에서의 평원 음악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람의나라 작업을 하면서 북방대초원을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한 고민은 계속 있었습니다.

평원에 대한 첫 인상을 표현했던 곡은 선비족 평원이 되었고, 바람의나라 첫 작업이었던 선비족 이후 대략 반년 후에 만들었던 북방대초원은 처음과는 다른 인상이었습니다. 모험의 시작과도 같은 그런 느낌과는 다른 막연함과 외로움이 공존했던 그런 느낌. 어떤 면에서는 만리장성과 비슷한 느낌일 수도 있겠습니다. 스케일감에서 오는 그런 장대함과는 다른, 끝이 보이지 않는 막연함과 고독함,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해야할 지. 모험가 특유의 두근거리는 감정과는 다른, 경험이 풍부한 방랑자의 감각.

북방대초원은 세 곡을 만들었는데, 다른 던전들과는 달리 고층으로 올라간다고 하여 더 난이도가 높은 느낌으로 분위기를 바꿔가는 식으로 접근하지는 않았습니다. 북방대초원을 바라보는 시선을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표현해봤네요. 북방대초원 3은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앞을 향해 나아가는 그런 느낌들이 만리장성에서 전하려 했던 것과 유사한 의도가 있지 않나 싶어, 비슷한 느낌으로 접근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라고 하면 억지인 것도 같지만, 리듬 파트가 만리장성과 거의 같네요.

기타를 전혀 못 치기 때문에, 기타 음색 들어가는 곡 자체를 잘 안 만드는 편이었습니다만, 나름 표현하고 싶었던 기타 연주의 느낌이 있었는데, 이 곡에서 그런 걸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강약이 조금은 더 분명하고, 끊어 칠 때의 스트로크가 더 잘 느껴지는 그런 기타 느낌. 하지만, 건반 쳐서 만든 곡이다 보니 기타 음색을 쓰긴 했지만, 기타 연주 느낌이 안 났던 것 같습니다. 당시의 기획팀장은 나름 기타에 관심이 있던 분이라, 기타로 연주할 수 없는 음 구성이라던가 연주 스타일이라는 식의 지적을 했었다는 게 생각납니다.

내용은 어떻든, 뭐라도 반응이 있었던 곡이 기억에는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그런 까다로운 피드백을 받긴 했지만, 딱히 수정하진 않았었네요. 음원 요청을 받은 게 한참 전인데, 이제서야 2, 3을 나눠 올리네요. 1만 있는 버전 영상을 따로 올릴 지, 1 음원 링크만 기존 메들리에 추가할 지는 고민이 됩니다.


N PLAIN 3
KINGDOM OF THE WINDS REMASTER SOUNDTRACK
COMPOSED BY JOOEUN HWANG


music download:
https://drive.google.com/file/d/1FL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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