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이 위험자산 이라고?

🔻이유가 궁금하다면?🔻

우리가 ‘달러를 산다’는 행위는 단순한 환테크를 넘어
어떤 통화를 신뢰하고 자산을 맡길 것인가에 대한 결정입니다.
이는 주식에서도 안정적인 종목과 변동성이 큰 종목을 구분하듯,
통화 또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나뉩니다.
달러와 엔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엔화는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와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지 않는 안정성을 유지해왔습니다.
불안정한 정책과 낮은 신뢰도를 가진 신흥국 통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신뢰받는 돈’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기축통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강력한 군사력입니다.
둘째, 고도로 발달된 금융 및 자본시장입니다.
셋째, 글로벌한 생산과 수출 능력입니다.
넷째, 내수 중심의 탄탄한 경제 구조입니다.
미국은 이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 기능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반면, 중국은 금융 시스템이 폐쇄적이고
유럽은 국가 간 산업 발전 수준이 고르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19세기 중반까지는 파운드화가 기축통화였으나
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경제 기반이 무너지고
그 자리를 달러가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기축통화인 달러는 외환시장에서 어떻게 거래될까요.
외환시장은 현물, 선물, 스왑 시장으로 구성되며
미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이 전체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 네 국가가 시차를 두고 돌아가며 시장을 개장하기 때문에
외환시장은 실질적으로 24시간 열려 있습니다.
또한 실물이 없는 상태에서 계약만으로 거래되는
역외선물환(NDF) 시장 역시 주요 변수로 작용합니다.
NDF는 대부분 역외 세력에 의해 주도되며
해당 통화국의 실제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율은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외국인의 원화자산 투자나 철수,
내국인의 외화예금 추이,
선물환율의 움직임 등은
환율 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활용됩니다.
환율은 주식보다 비교적 예측이 수월한 편입니다.
주식은 0원까지 하락하거나 무한히 상승할 수 있지만,
환율은 국가 간의 경제 균형을 전제로
평균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주식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지만
환율은 정부 및 국제기구의 자료가 공개되어 있어
정보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달러 표기 방식이 국가에 따라 다르다는 점입니다.
미국에서는 $100처럼 기호가 앞에 붙지만,
유럽,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100$처럼 숫자 뒤에 달러 기호를 표기합니다.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화폐 단위를 의미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표기가 아니라
그 화폐를 둘러싼 신뢰와 국제적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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