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ambodia Travel-Kratie[캄보디아 여행-크라티에]메콩강, 어부의 삶/Mekong River Fishing/Fisher/Village/House/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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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정보]
다시 메콩강을 찾았다. 새벽, 메콩강의 주인은 어부. 지난밤에 던져놓은 어부의 주낙에는 신기하게 생긴 열대의 고기들이 연신 올라온다. 어부의 어항에는 우리 강의 물고기와 닮은 녀석들도 제법 있었다. 메기를 닮은 이 녀석은 검정색 ‘크말’. 잉어를 닮은 이놈은 ‘바롱’이라고 하는데 독성이 있다고 한다. “음력 12월에는 독이 있어서 조심해야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한쪽에서는 투망 치는 손길이 분주하다. 배로 다가가니 제법 씨알 굵은 녀석들이 보인다. ‘싸이하’라는 물고긴데 이 지역에서 가장 비싼 물고기로 1킬로그램에 2000원 정도라고 한다. 또 다른 어부에게 다가가자 이번엔 작은 물고기들을 잡고 있었는데 투망질이 영 신통치 않다. 작은 물고기들은 1킬로그램에 천원. 새벽 세 시에 나온 대가치곤 어부의 어항은 너무 초라했다. “많이 잡으셨어요? 기름값 빼고 나면 600원 남을 거예요. 하루 600원 벌이에도 웃을 수 있는 어부의 살림살이가 궁금했다. 어부를 따라 도착한 마을. 마을 곳곳에는 해상들이 좌판을 벌여 옷가지 등을 놓고 흥정을 하고 있다. 어부의 집 앞에도 작은 어시장이 열렸다. 대문도 따로 없는 집에 들어서자 어부와 그의 아내가 반갑게 맞아준다. 나무로 지은 집은 꽤 시원했는데 대나무를 성기게 엮은 바닥으로 시원한 바람이 올라왔다. ”여기는 아내와 함께 쓰는 침대입니다.“ 방은 커녕 칸막이도 따로 없는 집에서 8식구가 사는 게 불편할 법도 한데, 그들 나름의 편리함이 있나보다. ”밖으로 나가면 옷을 말리는 곳이에요. 나가면 다 보여요.“ 수상가옥처럼 기둥은 높았는데 물에 잠기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기둥보다 낮은 닭장이 걱정된다. 부엌에선 손님맞이가 한창인데 다진 생선에 뭔가를 넣는다. 우리네 젓갈처럼 생겼다. “무엇으로 만든 건가요?” “작은 생선이랑 어린 생선들을 삭힌 거예요.” “만드는 데는 얼마나 걸리나요?” “2주일 정도 지나면 먹을 수 있어요.” 생선탕을 끓이는데도 캄보디아 젓갈 브루혹은 필수다. 구수한 맛을 더해준다고 한다. “쌈 쌈.” 끝으로 미나리처럼 생긴 향 채소를 더하면 초간단 생선탕이 완성된다. 검소한 어부의 식탁. 나는 단돈 600원에도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았다.

[Information]
■클립명: 아시아039-캄보디아03-08 메콩강, 어부의 삶/Mekong River Fishing/Fisher/Village/House/Fish

■여행, 촬영, 편집, 원고: 박건영 PD (travel, filming, editing, writing: KBS TV Producer)
■촬영일자: 2013년 4월 April

[Keywords]
아시아,Asia,캄보디아,Cambodia,박건영,2013,4월 Apr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