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 그저, 잘 있어줘 (by poet_matt)

그냥 잘 있어줘. 그거면 돼.

(가사)

네 소식은 바람 끝에도 없고
손을 뻗어봐도 닿지가 않아.
달력 속 하루하루를 넘기며
조용히 너를 적어 내려가.

누가 너를 흘리듯 말할 때면
나는 겨우 숨을 고른 채
그냥 괜찮다는 말 한 마디면
한동안은 괜찮을 것 같아.

돌아오란 말은 접어둘게.
마음 깊숙이 숨긴 욕심일테니.
그저, 잘 있어줘.
그저, 아프지 말아줘.

이곳엔 자주 비가 내려.
네가 없는 서늘한 시간,
그래도 너의 하늘 위엔
따뜻한 햇살만 머물기를.

어느 골목길 모퉁이쯤
혹시 어딜 다친 건 아닐까.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네 이름만 불러보다 잠들어.

네 이름만 입술 끝에 맴돌고
네게 닿지 못한 말로 남아.
잘 지내고 있냐는 걱정만
네게 닿지 않는 물음으로 남아.

돌아오란 말은 접어둘게.
나 아닌 어떤 날이 널 데려다줄까.
그저, 잘 있어줘.
그저, 아프지 말아줘.

이곳엔 자주 비가 내려.
널 향한 생각에 아린 시간,
그래도 너의 하루 끝엔
다정한 휴식만 내려앉길.

너의 자리가 사라진 여긴
계절도 어딘가 비켜가지만
그저, 잘 있어줘.
그저, 아프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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