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덮친 ‘대기의 강’…곳곳 폭우에 최소 3명 사망 [9시 뉴스] / KBS 2025.12.26.

평소 비가 별로 오지 않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강한 폭풍우가 덮쳤습니다. 성탄절에 집과 거리가 물에 잠기고, 적어도 세 명이 숨졌습니다. 이상 기후에다 대형 산불 여파가 피해를 키운 걸로 보입니다. 워싱턴 김성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하룻밤 새, 도로는 거센 강처럼 변했고 차들은 밀려온 토사에 파묻혔습니다.

집 안까지 흙탕물이 들이쳤고, 헬기도 출동했습니다.

[미셸 메이어스/미국 캘리포니아 주민 : "배수로가 완전히 넘치면서 토사가 집 안 가득 들어찼습니다. 이런 곳이 여럿입니다."]

성탄절 연휴, 현지 시각 24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에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곳곳의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고 10만 가구 이상에 한때 전기가 끊겼습니다.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린 60대 노인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LA 일부 지역엔 280mm, 연 평균 강수량의 70%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2년 만에 다시 나타난, '대기의 강' 현상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이상 기후로 바다가 뜨거워져,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한 걸로 보입니다.

[마이클 버딕/미국 캘리포니아 주민 : "(여기 살면서) 매년 1월이면 강풍이 불 거라는 건 예상하지만, 이런 비는 정말 처음입니다."]

이 지역에 빈발했던 산불도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나무와 풀을 잃은 토양이 빗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흘려보냈단 겁니다.

[섀년 위도어/미 캘리포니아 공무원 : "(이곳은) 지형이 매우 가파르고 (산불 피해로) 물이 땅에 스며들기 어렵습니다."]

폭풍우는 주말쯤 잦아들 걸로 예보됐지만, 당국은 추가 폭우나 산사태 위험이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성숩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강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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