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왕비실록] 태조 왕건의 원주와 그 자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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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비 동양원부인(東陽院夫人) 유씨

동양원부인(東陽院夫人) 유씨는 평주(평산) 유씨 유금필의 딸인데 슬하에 효목태자(孝穆太子) 의(義)와 효은태자 동양군 원(垣)이 있습니다.

효목태자 의는 천안낭군, 진주낭군과 다르게 동생인 효은태자만 동양군으로 불리는 것으로 보아, 족내혼을 하여 동양원에 대한 상속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효은태자 동양군 원(垣)은 성품이 험하고 사나워 여러 사람과 사귀며 속으로 다른 마음을 품었지만 이복 형 광종이 사사해 죽임을 당했고, 두 아들은 도망쳐 종친 대접을 받지 못하고 구걸하며 연명해야 했습니다.

제11비 천안부원부인(天安府院夫人) 임씨

천안부원부인(天安府院夫人) 임씨는 임언의 딸로 경주 출신임에도 천안부를 명칭으로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토착 세력이 없던 천안을 주요 기반으로 삼고자 천안을 본거지로 삼게 해서 임씨의 아들들이 천안낭군이라 불렸다는 설과 임언이 태수를 지낸 지역이 천안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고려사에 진주낭군과 정치적 견해를 같이 했고 성씨가 임씨로 같고 천안과 진주(진천)가 인접한 것을 고려하면 본래 같은 가문이었으나 임언이 신라 조정에서 일하면서 본적을 옮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들인 효성태자 주림은 일명 천안낭군으로 정종과 문성왕후 박씨의 딸과 혼인했는데 976년 경종이 제정한 복수법으로 인해 이복형제인 원녕태자와 함께 왕선에게 살해당했으며 다른 아들 효지태자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