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을 썼는데, 감동보다 웃음이 터졌다

어느덧 우리가 연애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었고
추운 겨울날, 여자친구의 생일이었어요.

특별한 생일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2박 3일 여행을 계획하였고, 또... 안면도로 향했답니다.

우리의 첫 여행 그때와는 다른 펜션이지만,
그때의 그 펜션은 바로 옆에 있었어요.
돌아다니며
"이 펜션이 우리가 처음에 왔던 펜션이다?" 라고 설명해주고
"헐... 대박! 우리가 왔던 곳이 여기였구나..." 하며
감탄하던 여자친구였죠.

1박은 펜션 안에서 닌텐도도 하고
재밌게 즐기고 놀고, 바베큐도 먹고
아침에 일어나 조식도 먹고
그렇게 퇴실하여 대망의 장소, 풀빌라 펜션으로 향했답니다.

저도 엄청 고민하고 예약했고
태안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건축가가 건설한 풀빌라였기에
가격도 엄청났었죠.

하지만 꼭 가보고 싶었고
"너무 예쁘다, 좋다" 라는 말에
지금껏 예약한 펜션 중 가장 비싼 금액을 주고 예약했고

펜션 주인분과 이벤트 계획도 말씀드렸더니
"이런 이벤트가 있으니 얼마를 추가하셔야 합니다~"
그 금액도 추가하고 예약까지 완료!

여자친구는 입실하기 전의 전경을 보고
"와.... 진짜 이쁘다! 와 말도 안 돼!"
라며 감탄의 연속이었고

펜션에는 입실하기 위한 방으로 이어지는 다리들이 있었기에
그 길 위를 걸으며
"진짜 이쁘다..." 라는 말만 계속했어요.

고소공포증이 있던 여자친구는 밑을 보고
후다닥 방으로 들어갔죠. 귀여웠어요.

방에 입실하자마자
거대한 복층의 방과 엄청난 개방감,
이 큰 방에 우리 둘뿐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예쁘고 멋졌어요.

여자친구는 하루종일 감탄만 하고 있었죠 ㅋㅋㅋㅋㅋ

그렇게 잠깐의 구경과 스파를 즐기고
다시 옷을 챙겨 입고 슬슬 나갈 준비를 하였어요.

주인분과는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고
그 시간에 맞춰 저는 나갔어요.
"저녁밥 먹고 오면 됩니다~" 라는 주인분 말에

주변 횟집을 탐색하고, 풀코스로 준비되어 있는 횟집을 찾아가 먹었는데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반찬이 나오고
회도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케이크를 사들고 다시 펜션으로 향했고
이게... 여자친구가 먼저 들어가서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받고
그런 장면을 생각했는데 말이죠?

케이크를 일부러 차에 두고 오고
"아! 놓고 왔다, 먼저 가~" 라고 했더니...

방으로 향하는 그 다리 위에는 저녁이라 불이 화사하게 켜져 있었고
그 전경이 너무 예쁘다 보니
여자친구는 구경하느라 먼저 가라니까 갈 생각을 안 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자기도 사진을 찍고 겨우 들여보내나 싶었는데
절대 먼저 안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억지로 막 밀어넣고 "성공이다!" 싶었는데
바로 문 왼쪽에 있는 전체 점등 버튼을 눌렀어요.

저는
......???이게 뭐임? 이게 무슨 상황임?
물음표만 띄우고 있었고
여자친구는 불 켠 상태로 뒤를 돌아보더니
"헐!!!!" 하고 불을 후다닥 다시 끄고, 지켜보고 있었죠.

감동의 눈물은... 커녕
그냥 마냥 웃고만 있더라고요.

"아 오빠가ㅋㅋㅋㅋㅋㅋ 이래서 나를 먼저 보냈구만?
안 들어간다니까 억지로 들여보냈구만?" 하며
이 상황이 너무 재밌다고 깔깔깔 웃고만 있었어요...

내 속은...... 타들어가는데 말이죠?
분명 타는 냄새 났을 거예요.
내 마음이 열받아 타는 냄새요... 하하하

감동의 눈물이
너무 웃겨 웃는 웃음으로 바뀌었지만?
아직 모르는 이벤트가 남아 있었고!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는 여자친구에게
살짝 망해서 망연자실한 뉘앙스로 자연스럽게

"에혀... 스파나 하자" 했더니

좋다고 옷을 벗고 스파복으로 갈아입고
스파가 있는 외부 문을 열었어요.

그 순간 그 프라이빗한 우리만의 장소에는
화려한 불빛과 장미꽃잎으로 가득 차 있는 스파를 보고
여자친구는 그대로 얼었어요.

저는 생각했죠.
"크~~~ 이게 내가 원하는 감동이지."

그렇게 이번엔 진짜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오빠가 이렇게 준비했는데,
내가 망쳤을까 봐 사실 미안했는데
이렇게 너무 예쁜 장면을 오늘 연속으로 계속 보니까
너무 좋고 너무 예쁘다...라며 울고

내 생에 최고의 생일이야, 오빠 고마워."

하며 안겼어요.
너무 예쁘고 귀여웠죠.

그렇게 장미 안에 들어가서 스파를 즐기고
나와서 케이크도 먹고
사랑을 나누며 또 하룻밤이 흘러갔어요.

다음 날 아침으로 조식빵이 나왔는데 너무 맛있었고
"잊지 못할 추억"이라며
떠나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언젠가... 다시 오자 했지만
아직도...한 번도 못 가본 거 있죠? 하하하
한번 가보면 정말 잊지못하는 그런 태안에 유명한 풀빌라 리조트 랍니다
어딘지 추측되신다면? 한번쯤은 가보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기차역 광명역으로 향하며(드디어 KTX탑니다!)
물어봤어요 "사진도 찍고 다했고 들어가면 됫는데 왜 안들어가고 들어가자마자 불을 킨거야?"
"그 큰 방에 나 혼자 어떻게 들어가 무섭단말이야!!!!"
라고 헀는데 너무 귀여워서 웃음밖에 안나왔어요

그렇게 이벤트는 망했지만,
망하지 않았답니다? 이게 맞나?

다음 화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한 번씩 부탁드릴게요 :)
더욱더 성장하는 찐썰록이 되겠습니다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__)

장거리 연애 성공 심화편 E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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