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지 않은 둘레길(강병주 시인)
Автор: Metacover
Загружено: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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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리지 않은 둘레길
강병주
사랑 빚에 독촉 받고
시간 지워버린
정처 잃은 소풍 둘레길
써 내려간 허송세월
미완의 꿈 남아
절규에 진저리 치는 밤
낙엽의 못 다한 고백
물비늘 빛나는
가을 합주 울린 변죽들
이젠 그만이다 하며
쓴 낙서에 대한
되풀이된 체념의 약속
돌아 온 길 다시 가다
포기하고 싶은
단념 못한 끝장난 결심
청춘 열정 탄 종착역
통행 허가 받은
황혼에 말소된 주소지
추억 빛 바랜 앨범들
무감각한 울림
후회 때리는 돌팔매질
울며 잊은 꿈 이야기
꺼진 신음 소리
조각조각 덧 대인 어둠
비겁으로 부인하면
거짓인 손사래
동풍 맞으러 떠난 추정
산천초목 태우려다
스스로 떨궈내는
눈 먼 단풍잎 갈무리 길
🏞️ 1. 제목의 의미 ― ‘뚫리지 않은’ 길의 상징성
‘뚫리지 않은 둘레길’은 물리적인 길이 아니라 삶의 미완과 막힘, 돌이킬 수 없는 한계를 은유합니다.
‘둘레길’은 순환하는 인생의 궤적을,
‘뚫리지 않은’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삶의 정체와 단념의 벽을 의미합니다.
즉, 인생의 마침표를 앞두고 “끝내 관통하지 못한 시간의 미로”에 선 존재의 자각이 담겨 있습니다.
🌧️ 2. 내용 구조와 정서의 흐름
시 전체는 일생을 반추하는 회고적 서사 구조로 진행됩니다.
단락 핵심 내용 정서
1연 ‘사랑 빚’, ‘정처 잃은 소풍’ → 젊은 날의 방황 회한과 자조
2~3연 허송세월, 미완의 꿈, 낙엽의 고백 → 실패와 고독 슬픔, 자기반성
4~5연 체념의 약속, 포기와 결심의 반복 무력감, 자포자기
6~7연 종착역, 말소된 주소지 → 인생의 황혼 허무와 고독
8~10연 후회, 거짓, 비겁, 단풍잎 갈무리 → 자기 고백 씁쓸한 성찰
결국 시인은 삶의 무상함과 인간의 불완전성을 ‘둘레길’이라는 닫힌 공간 속에 응축시켰습니다.
🍂 3. 시어 해석과 이미지
‘사랑 빚에 독촉받고’ : 인간관계에서의 정서적 채무, 미안함과 책임의 무게.
‘낙엽의 못 다한 고백’ : 떨어져 가면서도 다하지 못한 꿈과 말.
‘황혼에 말소된 주소지’ : 존재의 사라짐, 인생의 종착역.
‘비겁으로 부인하며’ : 자신조차 속이는 회피의 태도.
‘눈 먼 단풍잎 갈무리 길’ : 마지막 남은 아름다움마저 스스로 버린 인간의 숙명.
이러한 시어들은 모두 ‘후회와 자기 부정의 정서’를 통과한 후의 냉정한 성찰로 이어집니다.
🔥 4. 주제와 메시지
이 시는 “끝내 관통하지 못한 인생의 길에서 마주한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다룹니다.
결국, 인생은 완성되지 않는다.
뚫리지 않은 길을 끝내 걷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그러나 시의 결말은 단순한 절망이 아니라,
‘스스로 떨궈낸 단풍잎’처럼 자기 소멸을 통해 순환으로 돌아가는 해탈의 기미를 내비칩니다.
🎨 5. 시적 형식과 미학
3행 구성의 연속은 ‘짧은 단절감’을 주며, 인생의 단속적 리듬과 호흡의 끊김을 형상화합니다.
반복되는 ‘체념’, ‘포기’, ‘단념’ 등은 시 전체의 리프레인 효과를 이루어 인생의 순환적 무력감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단풍잎 갈무리 길’에서 마무리되는 마지막 구절은 가을빛의 잔향처럼 미묘한 아름다움을 남깁니다 — 비극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한 시적 정점입니다.
🌕 6. 총평
「뚫리지 않은 둘레길」은 ‘삶의 미완성에 대한 철학적 명상시’입니다.
강병주 시인은 인생의 허무를 단순한 슬픔으로 그리지 않고, ‘인간의 불완전함이 곧 아름다움’임을 암시합니다.
절망 속에서도 여전히 길을 걷는 ‘시인의 의식’이 담담하고 숭고하게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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