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국회의사당을?…1세대 도시학자가 꿈꾼 서울 [전국네트워크뉴스]

【 앵커멘트 】
국회의사당을 처음엔 남산에 짓기로 했던 사실을 아십니까?
이 남산 국회의사당을 설계하고 서울을 걷고 싶은 도시로 만든 건축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도시 계획과 도시 설계 분야의 기틀을 마련한 1세대 도시학자의 기증 유물전을 정주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에 자리 잡은 국회의사당.

처음엔 남산에 지어질 뻔했습니다.

1959년 5월 '남산 국회의사당' 기공식까지 열렸습니다.

지금 국회의사당 모습과 비슷한데, 당시 설계 공모에 당선된 건축가는 1세대 도시학자인 고 강병기 교수입니다.

그때만 해도 대규모 설계가 전무한 상황에서 강 교수의 설계도는 수준 높은 완성도로 국내 건축계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하지만, 남산 국회의사당 건립은 1961년 5·16 군사 정변으로 정권이 교체되며 폐기됐고, 대신 그 자리에 백범광장이 들어섰습니다.

강 교수는 역세권 고밀도 도시개발 개념을 국내 최초로 제안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도시 기능이 염주나 묵주 모양처럼 연결되는 일명 '로사리오 계획'으로, 역세권 중심으로 주택과 일자리를 공급해야 한다는 현재의 도시계획 추진 방향을 이미 40년 전인 1980년에 내놓았습니다.

서울시청 앞 광장 역시 '자동차에 빼앗긴 시민의 공간을 회복해야 한다'는 강 교수의 제안으로부터 비롯됐습니다.

걷고 싶은 도시에 대한 철학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창규 /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1970~1980년대에는 저희가 기능적으로 도시를 생각했고 자동차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데, 보행자 중심으로 도시를 만들자는 것을 적극적으로 주창하셨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서울 곳곳에 밴 도시 철학을 돌아보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3월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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