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 충돌…정상회담 파국 / SBS

〈앵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고성과 설전 끝에 파국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무례하다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는데, 협정 서명식도 기자회견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오늘(1일) 첫 소식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광물협정 체결을 위해 미국을 찾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맞이했습니다.

예상대로 흘러간 건 여기까지였습니다.

종전협상을 밀어붙이는 미국과 안전보장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푸틴은) 휴전을 깨고 우리 국민을 죽였으며 포로도 교환하지 않았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어떤 외교를 말씀하십니까?]

[JD 밴스/미국 부통령 : 백악관 집무실에 와서, 미국 언론 앞에서 따지는 것은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도 참지 않았습니다.

젤렌스키를 향해 미국에 지시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무례하다고 쏘아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3차 세계대전을 걸고 도박을 하고 있어요. 3차 세계대전을 걸고 말이죠. 당신은 이 나라에 매우 무례한 일을 하고 있어요.]

또 미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 군사 장비가 없었다면, 이 전쟁은 2주 만에 끝났을 겁니다.]

젤렌스키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정상회담은 설전으로 번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지금 당장 휴전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세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물론 휴전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국민에게 그들이 생각하는 휴전이란 무엇인지 물어보세요.]

트럼프는 젤렌스키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안 돼 있다며 준비됐을 때 다시 오라고 말했습니다.

회담이 파국으로 끝나면서 예정됐던 광물협정 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은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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