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창] 라선 관광 중단…SNS 후기 때문? [클로즈업 북한] / KBS 2025.03.08.
Автор: KBS News
Загружено: 8 мар. 2025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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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북한이 평양에 이어 나선 경제특구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의 개방이라 눈길을 끌었는데, 불과 3주 만에 갑작스럽게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개인 SNS를 통해 북한 내부 모습을 공유하는 것을 북한 당국이 부담스러워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SNS와 서방 언론을 통해 북한에서의 경험담을 자세하게 전했습니다.
과연 그들이 본 북한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외국인의 눈에 비친 북한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한을 가장 먼저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러시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 일부는 여행 전문가로서 일정 전체를 자신의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뒤로 가십시오."]
러시아 여행 유튜버 빅토르도 그중 한 사람이었는데요.
그는 출발 순간부터 도착까지, 여정 대부분을 영상으로 기록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습니다.
["비행 도중에 안내원의 방조가 요구되는 손님들은 머리 위에 호출단추를 눌러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들이 유쾌한 여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베일에 싸인 북한의 모습을 잠시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죠.
약 1시간 반 동안의 비행 끝에 도착한 평양 순안 국제공항.
영상이 촬영된 시점은 지난해 10월이었는데요.
러시아 단체 관광객을 받기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난 때였지만, 공항은 비교적 한적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인 관광객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공항의 한산한 풍경이 이를 방증하는 듯합니다.
공항에서 관광객들의 숙소가 있는 평양 도심까지는 약 25km.
버스 창밖으로 스쳐 가는 풍경을 통해 잠시나마 평양의 속살을 엿볼 수 있는데요.
지난해 5월 준공된 신도시, 전위거리가 모습을 드러내고 곳곳에 걸린 대형 선전문구도 눈에 띕니다.
평양 중심으로 가까워질수록 거리에는 북한 주민들이 더 많아집니다.
음료 상점 앞에 모여 목을 축이거나, 가던 길을 멈추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웃들.
수레 가득 짐을 싣고 가는 아주머니의 모습은 어딘가 우리네 일상과도 닮아있습니다.
일부 가게들은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외국인의 촬영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모든 장면은 북한 가이드의 철저한 통제 아래 촬영됐을 것이라는 게 북한 안내 통역원 출신 탈북민의 이야깁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지금 생각해 보면 거의 협박이거든요.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라고 이야기해서 하나, 둘, 셋 넷 꼽습니다. 가이드가 어디에 갔을 때 안된다고 제지하는 걸 반드시 지켜라. 두 번째 당신들이 가진 카메라에 북한이 원하지 않는, 즉 우리가 사진을 찍어라 찍지 말아라 허용하지 않는 입장에서 마음대로 사진을 찍었을 경우 당신의 카메라를 내가 보장할 수 없다. 세 번째 사례 알려줍니다. 누군가 들어와서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데 북한이 구금합니다. 안 보내 줍니다."]
실제 유튜버 빅토르가 촬영한 영상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건물들이 대거 등장하는데요.
보통강안 다락식 주택구 같은 고급 빌라촌 촬영은 전혀 제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관광 코스 중 하나인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방문에서는 가이드가 직접 촬영에 나서기도 합니다.
북한 당국은 보여주고 싶은 장면에 한해 촬영을 적극 장려한 것인데, SNS의 파급력을 인식한 북한이 관광 재개 전에 방문 코스를 전략적으로 선정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승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2019년부터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나 중국의 빌리빌리를 통해서 자기네들 (체제 선전을) 유튜브 계정 채널에 올리면서 다양한 실험을 이미 했었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달하고 싶었던 정책이나 메시지가 그때 나왔던 부분들이 현재 관광 코스와 많이 연결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미 그때부터 기획된 것이 코로나 이후에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관광 코스로 재개가 되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아무리 감시해도 외국인 관광객의 모든 행동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또 이들이 촬영한 모든 내용을 일일이 검열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데요.
그러다 보니 북한 당국이 촬영을 허가한 곳에서도 이색적인 모습이 포착되곤 합니다.
북한 지하철 역사 내부를 찍은 영상.
반미를 주장하는 북한이지만, 미국 스포츠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가방이 버젓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평양을 벗어나면 예기치 않은 변수들이 더 많아집니다.
칠보산을 관광하기 위해 함경북도 어랑군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들. 가이드가 노래로 관심을 끌어보지만 정작 관광객들은 바깥 풍경에 더 눈길을 빼앗기는데요.
그사이 그들의 카메라에는 연통 달린 낡은 시골집, 민둥산과 목탄차 등 북한의 민낯이 고스란히 담깁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가이드들이 손님이 많을 때는 혼자 맡을 때가 많아요. 대형 버스 30명을. 눈이 60개가 안 되는 이상 그 사람들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 쫓아가서 어디를 가면요. 또 한 사람은 밖으로 나가 있고, 이 사람 통제해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면 딴 데 가서 딴짓하고 있고. 엉망진창입니다. 그래서 늘 노심초사하거든요."]
게다가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북한의 진짜 모습, 민낯을 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큽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북한 당국은 좀 더 대중적인 프로그램을 추가하며 북한 내부를 보여줄 수밖에 없습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인플루언서라고 해서 틱톡, 유튜브를 하시는 분들이 조회수 높이기 좋거든요. 왜냐하면 한국 사람은 못 가잖아요. 그런데 얼마나 미스터리한 나라입니까. 이런 나라에 가서 인플루언서들이 한 번씩 영상 찍어주고 유튜브에 올리면 본전은 뽑거든요."]
[로완 비어드/영파이오니어투어 : "안녕하세요, 여러분!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의 로완입니다. 오늘은 북한 라선에서의 둘째 날입니다."]
지난달 20일, 북한이 나선 경제특구에 서방 단체 관광객을 받기 시작하자 수많은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북한은 태권도나 학생 음악 공연 등 익숙한 관광 코스 외에도 학생 교복 공장, 맥주공장, 외국어 학교 등도 공개했는데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희도 만나서 반가워요."]
["제 이름은 가레스이고, 저는 영국에서 왔습니다."]
김정일 생일에 맞춰 펼친 대규모 집단 무용에도 관광객들을 초청했습니다.
[로완 비어드/영파이오니어투어 : "라선시의 모든 대학생들이 모여 커다란 원을 만들고 춤을 춥니다. 바로 뒤에서 보실 수 있는데, 정말 장관이네요. 함께 가서 직접 살펴보시죠!"]
그리고 관광을 다녀온 서방 관광객들은 SNS에 후기를 올리며 북한 내부 모습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엔 북한의 감시와 통제에 관한 비판도 컸습니다.
영국 유튜버 마이크 오케네디의 경우 북한 당국의 관광객 통제가 생각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며‘세상 어느 곳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독일인 인플루언서 루카 페르트 멩게스는‘나선이 평양보다 가난하고 폐쇄적이며 아직도 많은 사람이 소와 마차를 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내부 사정이 외부에 고스란히 알려지자 북한 당국이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교수 : "북한에서 원하는 것은 정치적 문제를 건들지 않고 관광지나 풍경들만 보고 가는 관광을 원했을 텐데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자유와 통제에 대한 부분들, 북한 인권과 관련된 부분들이 일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심이 있고 그런 것이 유튜브 조회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 북한이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중단 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한 주민들, 특히 외부 문화에 민감한 청년 세대들과의 접촉점이 많아진 만큼 사상적 해이도 일정 부분 고려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하승희/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 : "1989년도 청년 학생축전을 예로 들 수 있는데 그동안 고립되고 닫혀있던 북한이 많은 외국인들을 수용하는 국제적인 축제를 계기로 해서 개방을 했던 지점이 1989년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북한 주민이) 외국 노래도 처음 들어봤고 음악의 장르라든가 이런 부분도 많이 바뀌었던 시점이고. 외국인들이 들어오게 되면 북한 주민들의 인식이라든가 사고들이 개방적으로 바뀌게 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있을 것 같습니다."]
5년 만에 외국인 관광을 재개했지만, 단 3주 만에 다시 문을 닫아건 북한.
외국인 관광이 가져올 개방 효과와 내부 통제 사이에서 고심하는 북한 당국의 갈등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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