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마 - 이탈리아 축구 거인의 비극적 몰락!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축구 다큐멘터리)

파르마 - 이탈리아 축구 거인의 비극적 몰락!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축구 다큐멘터리)

파르마는 인구 이십만 명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곳은 이탈리아 전통 치즈인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로 유명한데, 이름 자체가 ‘파르마에서 온 것’이라는 뜻이다. 또한, 전설적인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가 지휘했던 레조 극장도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세계적인 파스타 브랜드인 보릴라, 그리고 유제품 회사인 파르말라트가 이 도시를 대표한다.

흥미롭게도, 파르마의 축구 클럽은 주세페 베르디와도 인연이 깊다. 그의 탄생 백 주년을 기념해 천구백십삼 년, 이 도시에서 ‘베르디’라는 이름의 축구 클럽이 창단되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 운영진은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고, 결국 도시의 이름을 그대로 따와 ‘파르마’로 개명했다. 그러나 클럽은 오랜 기간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하위 리그를 전전했다. 거의 이십 세기 말까지도 클럽은 이탈리아 리그의 하위 디비전인 세리에 디와 세리에 비를 오가며 고전했다. 재정난으로 인해 한때 ‘파르멘티’라는 새로운 이름을 쓰기도 했지만, 그것마저도 오래가지 않았다.

클럽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천구백팔십 년대였다. 파르마를 진심으로 사랑한 에르네스토 체르지니가 클럽을 인수하면서 변화가 시작되었고, 당시 무명이었던 아리고 사키가 감독직을 맡게 되었다. 그는 이전까지 아마추어 팀들과 피오렌티나의 유소년 팀을 지도한 경력이 전부였다. 파르마는 거의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이었다. “클럽에는 훈련장이 없었고, 우리는 시내의 열악한 잔디 구장에서 훈련해야만 했다.” 사키 감독이 회상한 바에 따르면, 시설은 낙후되어 있었고, 환경도 좋지 않았다.

물론, 파르마의 급부상에는 막대한 자금 투입이 큰 역할을 했다. 천구백팔십 년대, 파르말라트가 구단 지분 이십 퍼센트를 인수하면서 클럽은 재정적으로 안정되기 시작했다. 이 기업은 천구백육십일 년, 칼리스토 탄치가 설립한 회사로, 파르마의 성장과 함께 몸집을 불려 나갔다. 그야말로 구단과 기업이 하나가 된, 진정한 공생 관계였다.

당시 아리고 사키 감독의 혹독한 훈련 방식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확신했고, 결국 그의 신념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선수들은 점점 더 강한 체력을 갖추었고, 파르마는 코파 이탈리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밀란을 두 차례나 탈락시켰다. 이에 경악한 밀란은 결국 사키를 새로운 감독으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전에 그는 먼저 파르마를 세리에 디에서 세리에 비까지 승격시키며 클럽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파르마의 급속한 성장은 자연스럽게 많은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