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망 두고 중 "핵문제 스트레스" 러 "타살 의심" [MBN 뉴스7]

【 앵커멘트 】
북한을 46년 동안 장기 통치한 김일성 주석이 지난 94년 사망하자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큰 충격과 파장이 일었죠.
당시 펼쳐졌던 긴박한 외교전을 엿볼 수 있는 외교문서가 30년 만에 공개됐는데요.
갑작스러운 죽음였던만큼 사망 원인을 두고 각 나라의 분석이 엇갈렸는데, 강재묵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1994년 남북정상회담을 2주 앞두고 김일성 북한 주석이 숨졌고 당시 북한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과 '심장 쇼크'였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1994년)
"김일성 동지께서 1994년 7월 8일 2시에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참한 심정으로…"

30년 만에 공개된 외교문건을 보면 중국 관계자는 "핵 문제 협의를 위해 82세의 노인으로서는 지나치게 몸을 혹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남북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상당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심장에 무리가 갔을 것으로 봤습니다.

"김정일과 의견 충돌로 흥분 상태에서 수면 중 심장마비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언급한 당시 중국 정부 관계자도 있었습니다.

'타살'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주중러시아 대사관 참사관은 "(남북) 대화를 반대하는 사람들(강경파)이 김일성의 사망을 촉진시켰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김일성 대학 출신인 게오르기 미토프 전 주한불가리아 대사대리도 "김일성 주석이 자연사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30년 경과 외교문서'는 2,500권·38만 쪽 분량으로 일반인도 열람이 가능합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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