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슨 날? 장작불처럼 뜨거운 함성으로 타올라야!!
Автор: 클라시 미디어
Загружено: 20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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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함성으로 따뜻한 장작불로
경주 모임 7일 전
달력 위에 적힌 날짜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1월 31일 토요일 오후 3시, 경주 실내 체육관. 김천에서 시작된 만남, 안동에서 두 번 이어진 모임, 그리고 이제 네 번째로 향하는 경주. 숫자로 보면 단순한 순서일 뿐인데, 마음으로 세어 보면 하나하나가 다른 결을 가진 시간이었다. 김천은 시작이었고, 안동은 이어짐이었고, 경주는 버팀이다. 그렇게 부르고 싶어진다.
지금 한국의 겨울은 유난히 차갑다. 공기는 딱딱하게 굳어 있고, 바람은 사람 얼굴을 정면으로 밀어낸다.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걸어도 발끝까지 냉기가 스며든다. 이런 계절에는 유난히 생각이 많아진다. 몸이 움츠러들면 마음도 같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경주 모임은 계절만큼이나 여러 감정을 품고 다가온다.
김호중 가수는 지금 우리 곁에 없다. 무대도, 방송도, 콘서트도 멀어져 있다. 오래전 있었던 일로 인해, 정해진 시간 속에서 지내고 있다. 빠르면 봄, 늦어도 가을에는 다시 우리 앞에 설 수 있을 것이다. 확정된 날짜는 없지만, 그 말만으로도 계절을 건너는 이유가 된다. 사람은 날짜가 아니라 방향으로 산다는 걸, 요즘 새삼 배우고 있다.
경주 모임 7일 전이라는 말에는 두 개의 시간이 겹쳐 있다. 하나는 앞으로 남은 7일, 또 하나는 이미 지나온 시간이다. 김천에서 처음 모였던 날의 설렘, 안동에서 서로 얼굴을 알아보기 시작하던 순간들,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의 묘한 안정감. 우리는 이름도, 나이도, 사는 곳도 다르지만, 같은 노래를 통해 비슷한 마음의 언어를 갖게 되었다. 그게 아리스라는 이름으로 묶였다.
이 모임이 단순한 팬 행사였다면, 이렇게까지 기다림이 깊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모임은 축하보다는 약속에 가깝다. “우리는 아직 여기 있다”는 약속, “당신이 돌아올 자리는 남아 있다”는 약속, 그리고 “우리가 먼저 지치지 않겠다”는 약속. 경주 실내 체육관이라는 공간은 하루만 쓰고 비워질 장소이지만, 그 안에 모이는 마음은 훨씬 오래 남는다.
추운 겨울에 모인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따뜻한 집에 머물고 싶은 계절에 굳이 길을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이번 경주 모임은 그래서 더 묵직하다. 웃고 사진 찍고 기념품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이다. “너도 여기까지 왔구나”, “나도 아직 떠나지 않았어”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자리.
김호중 가수의 노래를 떠올려 보면, 그의 목소리는 늘 계절을 넘나든다. 따뜻한 노래를 부를 때도 있고, 서늘한 노래를 부를 때도 있다. 요즘 우리는 그의 노래를 들으며 겨울을 지나고 있다. 예전처럼 새로운 무대를 기다리는 마음과는 조금 다르다. 지금은 무대를 상상하며 견디는 마음이다. 견딘다는 말은 약해 보이지만, 사실 가장 단단한 말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경주 모임 7일 전이라는 이 시점에 혹시 모임이 무의미하게 느껴질까, 혹시 사람들의 마음이 흩어졌을까, 그런 걱정도 스며든다. 하지만 매번 모임이 열릴 때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단단하게 서로를 붙잡고 있었다.
김천에서는 “처음이라서” 모였다. 안동에서는 “계속하자”는 마음으로 모였다. 이번 경주는 “끝까지”라는 이유로 모인다. 상황은 달라졌고, 무대는 멀어졌고, 계절은 겨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간다. 이것이 바로 팬덤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일지도 모른다. 환호할 때만 곁에 있는 관계가 아니라, 힘들 때도 같은 방향을 보는 관계.
김호중 가수에게 이 모임은 큰 힘 될 것이다. 직접 보지도, 직접 듣지도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람은 공간보다 마음을 먼저 느낀다는 것을. 누군가를 향해 모인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메시지라는 것을. 말로 하지 않아도, 글로 쓰지 않아도, 모이는 발걸음 자체가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는 함성이 된다.
겨울은 늘 끝이 있는 계절이다. 아무리 길어 보여도, 해가 조금씩 길어지고, 바람의 냄새가 바뀌고, 어느 날 갑자기 꽃 소식이 들린다. 지금의 시간도 그렇다. 지금은 멀리 있지만, 이 시간 역시 지나간다. 그래서 경주 모임 7일 전에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그날을 맞을지, 어떤 얼굴로 서로를 볼지, 그것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다.
경주라는 도시는 역사로 유명하다. 오래된 시간 위에 서 있는 도시다. 이번 모임이 경주에서 열린다는 사실이 우연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오래 기다리는 일, 오래 지키는 일, 오래 기억하는 일. 그것은 경주의 시간과 닮아 있다. 하루짜리 모임이지만, 그 하루가 가진 의미는 오래 남는다.
7일 후, 우리는 체육관 안에서 서로를 확인할 것이다. “왔구나”, “잘 왔네”, “추운데 고생했어”. 그 말들 속에는 다른 말들이 숨어 있다. “아직 함께야”, “아직 버티고 있어”,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그 말들은 김호중 가수에게도 언젠가 닿을 것이다. 그가 다시 노래를 부를 날, 이 겨울의 모임은 그날을 위한 장작불이 될 것이다.
경주 모임 7일 전인 지금, 우리는 추운 계절에서 따뜻한 약속을 준비하고 있다. 상황은 쉽지 않지만, 마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무대는 잠시 멈췄지만, 노래는 우리 안에서 계속 울린다. 그가 다시 우리 앞에 설 때, 우리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날을 기다려 왔어.”
그리고 그 말은, 아리스에게도, 김호중 가수에게도 가장 큰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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