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섬 "오비도"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한국의 섬 - 통영시

오비도
비상하는 까마귀 모양의 섬

면적 0.804km2, 해안선 길이 2.3km, 최고봉 132m인 오비도는 통영항에서 서쪽으로 13km 해상에 위치한다.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수월마을에서 500m 거리에 있다. 인구는 47가구 98명(2015)이다.
선착장 입구에 안내판이 있다. ‘까마귀가 나는 모습과 같다 하여 오비도(烏飛島)’라는 안내판과 함께 오른쪽으로는 향포,
왼쪽으로는 애박골, 사당개, 작은웅포, 큰웅포로 이어진다는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다.
섬의 남동쪽 해안의 긴 돌출부가 꼬리처럼 뻗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비도는 산양읍 풍화리 남촌마을의 도선이 닿는 선착장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만큼 육지와 매우 가깝게 느껴지는 곳에 있다.
오비도는 통영 시내에서 풍화리(豊和里)행 버스를 타고 오면 된다. 통영대교를 지나 산양일주도로를 타고 가다가
미수동에서 우측에 있는 풍화리 해변을 따라 가면 나타난다.
미륵도의 산양일주도로는 22km이며 도로에는 동백나무가 줄지어 있어서 ‘동백로’라고 부르는데,
세포고개를 1km 넘어가면 풍화일주도로와 연결된다.
풍화일주도로를 달리다 보면 ‘게섬’이라 불리는 아담한 어촌마을을 만날 수 있다.

풍화리 앞에는 오비도와 무인도인 월명도가 있고,
바다 위에는 굴양식용 하얀 부표가 빽빽하게 떠 있어 운치가 있다.
풍화리에서 바라보는 오비도는 저곳이 섬인가 싶을 정도로 육지와 가까이 있다.
배를 타면 5분 정도 걸리는 오비도는 아마도 통영의 수많은 섬들 중에서 육지와 가장 가까운 섬일 것이다.
배를 오래 타면 뱃멀미를 하는 사람이나, 배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다니기에 적당한 섬인 것 같다.

실제로 오비도는 아주 평온하고 아늑한 마을이다.
이곳의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여 마치 조용하게 흐르는 강처럼 보인다.
오비도는 반원형으로 풍화리와 마주보고 있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와도 배가 다닐 만큼 천혜의 항구를 가진 곳이다
.예전에 학생들은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나룻배 시간이 맞지 않으면 헤엄을 쳐서 건너왔다고도 한다

오비도는 5개 마을로 되어 있다.
오비도는 바로 앞 산양읍 풍화리 장촌 물양장에서 이 선착장까지 도선이 운항되고 있다.
오비도에는 소웅포와 사당개 그리고 외박골 이렇게 세 개의 선착장이 있다.
사당개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바라보면 마을이 있는데 ‘사당개’라고 하는 작은 마을이다.
옛날 마을의 제당이 있었던 해안마을이다. 오른쪽 마을과 왼쪽의 마을과는 달리,
이 마을 앞은 바다가 확 트인 공간이다. 비록 미륵도가 막아서고 있긴 하지만. 이에 비해 오른쪽은 움푹 들어간 만 안에 위치했다.
이 마을 앞에는 부교 하나가 있고 철제 부잔교가 연결되어 있다. 채 10여 채도 안 되는 마을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오른쪽으로 깨끗한 붉은 벽돌로 된 집이 있다.
‘오비도길 72’번에 들어선, 마을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집이다.

오비도에서 육지와 왕래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제2오비호이다.
올해 선령이 25년으로 배의 운항 기간은 30년인데 이제 생명이 다해 곳곳이 낡아 있다.
풍화리 남촌마을 선착장에서 오전 8시 20분, 11시 30분, 오후 2시 30분 등 하루 3차례 운항한다.
일요일에는 중간 배가 운항하지 않는다. 도선을 올해 10년째 운항하고 있는 선장 최종균씨(장인)는
오비도에서 태어나서 오비도에서 자라고 노년으로 접어든 오비도 사람이다
출발 시간은 정해졌지만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한가로움이 묻어나는 섬마을 풍경이다.

제2오비호는 오비도에서 가장 큰 마을인 큰 웅포와 사당개, 애박골 등 3개 마을을 운항한다.
내릴 손님이 없으면 그냥 지나쳐 간다. 제2오비호는 25년 전에 통영시에서 마련해 주었는데
마을 주민들이 선장을 지정하여 운영하는 나룻배 개념의 도선이다.
오비도는 섬이 작고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서 처음부터 여객선이 운항되지 않았다.
그래서 제2오비호의 선장은 자격증을 가진 마을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맡아 하고 있다.

주민들은 고령화로 인해 어선을 가지고 바다에 나가 일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들이 소유한 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제2오비호는 주민들의 발이며 육지로 말하자면 시내버스나 마찬가지이다.
제2오비호가 고장이 나거나 수리에 들어가면 반드시 대체선이 다녀야 한다.
제2오비호는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장비인 셈이다


“20년 전 오전과 오후에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통학선 노릇을 하였고,
주민들은 통영시에 가는데 이 배가 만선을 이루었다”고 이장은 회상하였다.
그 당시에는 학생들이 많아 저녁까지 도선을 운항했지만 지금은 인구가 줄어서 하루 세 번 운항한다고 하였다.
이처럼 제2오비호는 주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지만 25년을 운항한 탓에 이제 배의 기한이 다해가고 있다.
제1오비호에 이어 제2오비호가 퇴역하면 제3오비호가 나올 것이다.
그때 이 배를 폐선시키지 말고 오비도의 가장 적당한 자리에 전시하여 놓고 추억을 더듬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어느 마을 주민은 배가 낡아서 객실에 비가 샐 정도라며 시에서 빨리 배를 한 척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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