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마지막편: 수니파 시아파의 내전

길고 길었던 이라크 전쟁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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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이라크의 혼란이 지속되길 원했던 알카에다는 시아파들에게 정말 중요한 사원인 알아스카리 사원을 파괴했습니다.
분노한 시아파는 수니파 주민들을 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3일 만에 수니파 주민 수백 명이 죽었습니다.
하지만 시아파 정부 아래 있던 경찰들은 이를 방관했습니다.

결국 고립된 수니파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시아파의 국가 권력에 맞서 더욱더 강한 저항을 했고 급기야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라크 전쟁은 미국 대 이라크의 구도에서 수니파 시아파 내전의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전쟁 구도가 바뀌면서 그동안 수니파와 시아파의 공격 타깃이 되었던 미군이 더 이상 공격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꼭 미국에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국은 성공적인 민주주의 국가 달성이라는 미국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날이 갈수록 이라크에 혼란은 더해졌고 밤도 아닌 대낮에 총격전을 벌이는 것은 흔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시아파와 수니파의 충돌의 중심 무대는 바그다드였습니다.
약 200만 명의 수니파와 약 400만 명의 시아파가 살고 있었던 바그다드에서 수니파와 시아파는 원하는 만큼 인원과 자원을 동원할 수 있었고 거기에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국가 이란이 각각의 세력의 자원을 대주면서 문제는 더 복잡 해져갔습니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혼재해 있던 구역이 사라진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민병대가 수니파 지역에 진입해 주민들을 살해하고 나면 수니파 세력이 시아파 지역으로 잠입해 보복하는 형태가 반복되었습니다.

권력을 잡은 시아파는 자신들의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시아파는 선거까지만 가면 자신들이 다수였기 때문에 승리할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수니파의 쿠데타나 폭동의 가능성이었습니다.
시아파는 수니파 주민들이 반란군의 쿠데타를 지원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바그다드에서 수니파들을 제거하려고 했습니다.


이라크 상황은 점점 막장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시아파 경찰로 통합된 시아파 민병대는 수니파 주민을 지키지 못할망정 수니파 주민 수천 명을 무차별 체포해 구타 및 고문을 가했습니다.

이에 열 받은 수니파는 수니파대로 야간에 기습공격을 하고 이라크 정부와 미국 점령 당국과 관련된 인사를 암살했습니다.
또 이들은 휴대용 로켓과 박격포 사격을 통해 시아파 민간인을 공격했습니다.

이라크 내전의 고질적인 원인은 미군이 시아파 정부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데 있었습니다.
평화적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아파 정부는 수니파 말살 전략을 세웠고, 생존의 위협을 받는 수니파는 알카에다와 협력했습니다.
911 테러의 원흉인 알카에다와 협력한 수니파를 도울 수 없는 미국은 또다시 시아파를 지원할 수밖에 없었고, 지독한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한편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 동안에도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일어나는 내전의 원인이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라 미군의 존재라고 여겼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존재감을 줄이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은 2006년 6월 당시 총 14개이었던 전투 여단을 9월 달까지 12개로 줄이고 2007년 12월에는 5개의 전투 여단으로 줄이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쯤 되자 미국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퇴역 장성들은 언론과 의회를 통해 미국의 국방부 장관인 럼즈펠드의 사임을 요구했고 이라크 침공 자체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였던 할랄자드는 미국 병력의 철수가 아니라 시아파 민병대 해산을 거론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진행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부시 공화당은 참패하자 럼즈펠드는 국방장관직을 사임하고, 그를 이어 새로운 국방부 장관이 된 게이츠는 빤스런 대신 이라크 증원 파견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택합니다.

새로 증파된 병력은 바그다드에 집중되어 수니파 지역을 보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수니파 저항 세력, 무장집단과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라크 상황은 빠른 속도로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2009년 초 이라크 전체에서 발생한 공격은 2년 전인 2007년보다 10% 수준이 되었고 수니파 저항 세력은 미군의 지원을 받으면서 수니파 지역을 자체적으로 경비했으며 미국과 힘을 합쳐 알카에다를 뚜까 패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상황이 개선되자 미국은 이라크에서 전면 철수를 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게 잘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나갔다고 이라크에 해피엔딩이 찾아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군이 떠난 후 이라크는 알카에다에 한방, IS에 한방 두들겨 맞고 다시 내전으로 빠지면서 혼란은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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