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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втор: 인생은 그저 소풍
Загружено: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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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는 생전에 혼자 시간 보내는 방법을 모르는 분이셨소.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혼자하는 법이 없고 늘 이웃들, 친우들과 함께 어울려 지냈소.
우리 할아버지를 가만히 떠올려보면 떠들썩한 분위기, 여러 목소리에 섞인 만취하신 웃음소리 같은 것들이 생각나오.
한번은 할머니께서 크게 앓으신 일이 있었소.
기운을 차리지 못하시고 누워만 계신 날이 많았다오.
할아버지는 어느날부턴가 딴사람이 되었소.
동네 잔치란 잔치는 모두 참석해야 직성이 풀리던 사람이 점차 외출이 뜸해졌고
집에서 할머니의 병수발을 들며 시간을 보내는 날이 더 많아졌소.
종종 할머니가 누워계신 모습을 보며 근심어린 한숨을 짓기도 하셨소.
그 좋아하던 술도 입에 대지 않으셨소.
아버지는 그런 할아버지가 안쓰러워 말했소. “아버지, 김씨 아저씨 댁에 가서 좀 놀다 오세요”
함께 어울렸던 친우들의 이름에도 고개를 저으셨소.
가족들은 그런 할아버지를 보며 할머니의 병환에 우울증이 찾아왔나 생각했다오.
그러던 어느날 우리 할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찾아온 친우들의 대화를 들은 기억이 나오.
“자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텐가?”
그러자 우리 할아버지는 도리어 껄껄 웃으시며 대답하셨소.
“내가 마누라가 아파서 이러는거 같은가?”
나조차 의아했소. 홀로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날이 더 많으셨으니 말이오.
“아니 그러면 왜 두문불출 하고 있는가?”
그러자 아버지는 조용히 대답하셨소.
“나는 지금 홀로 되는 연습을 하고 있네.”
홀로 되는 연습.
아니 그것이 연습이 필요한 일이었던가? 듣고도 이해하지 못했소.
영상의 그림은 직접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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