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뮷즈’, 한국 전통문화 전하는 징검다리로_산업뉴스 [산업방송 채널i]

[앵커멘트]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브랜드 ‘뮷즈’의 매출액이 처음으로 2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다양한 협업으로 탄생한 상품들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단순한 상품을 넘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가모니 좌상 뒤로 퍼지는 조명.

조명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와 깊이감은 석굴암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자아냅니다.

3D 프린터를 활용해 실제 석굴암의 모습을 110분의 1 크기로 재현한 ‘석굴암 조명’.

석굴암의 정밀한 비례와 과학적인 설계를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 담겼습니다.

이 조명은 2024년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공모전에 당선됐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제품은 5개월 만에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인기 상품 반열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양영모 / 스튜디오 점선면 대표 ]
우리나라 대표적인 건축 유산이 기능을 가졌을 때, 또 그게 예뻐 보여서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하고요. 저랑 비슷한 마음들을 갖고 계셨던 것 같아요. 구매하시는 분들도 “누구에게 주면 좋아하겠다” 하고. 처음에 시작했을 때 조명을 켜놓고 보면 기분이 좋으니까 그런 전달력이 좋았던 게 아닐까….

박물관 상품 ‘뮷즈’는 정기 공모를 통해 창작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상품의 완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2022년 뮷즈 정기 공모에 당선한 유승민 대표.

당선작인 호건 이어폰케이스는 조선시대 남자아이들이 쓰던 호랑이 모양의 모자 ‘호건’에서 디자인을 착안했습니다.

과거, 호랑이는 무서운 존재이자 수호의 상징으로, 복식과 장식품, 생활용품 등에 활용됐는데, 이 전통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또, 2023년 중앙박물관 특별전에서 선보인 화성원행도와 의궤스티커는 조선판 ‘윌리를 찾아라’로 불리며 관람객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유 대표는 우리 전통과 문화를 일상에 녹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예비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승민 / 이담소 대표 ]
판매가 목적이라기보다 우리 문화를 알리고, 전통의 가치를 더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전통 문양을 요즘에 사용해도 옛날 것 같지 않고, 예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전통이나 유물에 너무 어렵지 않게, 좀 더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성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뮷즈 총 매출액은 2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2%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뮷즈 상생협력 이후 참여 업체는 2021년 8개에서 2024년 13개로 늘었고, 이들의 매출 비중도 전체의 18.9%에서 27.5%로 증가했습니다.

관계자는 협업을 통해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기획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문환희 /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 판매1팀 과장 ]
과거에는 박물관이 단지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문화 콘텐츠를 체험하고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인식이 확장된 것 같습니다. 뮷즈를 통해 박물관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동시에 기업, 작가와의 협업을 통한 문화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뮷즈는 지난 10월 해외 전용 온라인 매장도 오픈했습니다.

이를 통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비롯한 대표상품 50품목을 약 220여 개국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상품을 넘어, 뮷즈는 다양한 판로와 함께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 유물의 가치를 알리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채널i 산업뉴스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