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 왜 비기독교적인가 ?

동일본 원전사고 1년을 맞아 핵 문제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원자력발전이 과연 기독교적인지,
원전 외에 다른 대안들은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의 밀집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원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는 세계 3윕니다.

(원전은 전 세계 36개 나라에서 442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고리, 월성, 영광, 울진에서 21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급증하는 에너지 소비량을 감당하고, 경제성이 높다는 이유로
전체 발전량의 30% 이상을 원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전불가피론'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중요시해온 기독단체들은
'핵'을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현대판 선악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원전은 한 순간에 생태계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방사능에 피폭된 사람들에게
끝 모를 고통을 대물림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원전이 핵무기 개발에 악용될 경우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도 있습니다.)

양재성 집행위원장 / 탈핵 그리스도인연대
"핵 이라고 하는 것은 한 순간에 생태계를 완전히 붕괴 시킬수 있는
가공할 만한 폭력이다. 그런 차원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한 도전이다"

이러한 이유로 독일에서는 오는 2022년 이후 원전을 완전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 '에카데'가 중심이 돼
국민들에게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공청회 때 마다 신학적 입장을
적극 대변하면서 이뤄낸 성과였습니다.

고재길 연구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친환경적 정책을 펼쳐야한다는 여론을 만드는데
독일교회가 대표를 보내고 전문 신학적 지식을 갖춘 학자들을 보내
공청회에서 교회 입장을 대변하고 정책적으로 반영되기 위해서 역할."

국내에서도 최근
기독교인들이 탈핵 그리스도인연대를 구성하고,
핵 없는 사회를 위해 신앙인들부터 앞장서겠다는
대사회적 선언을 한 바 있습니다.

현실적인 이유로 당장 원전을 폐기할 수는 없지만,
에너지 절약을 통해 점진적으로 원전을 줄여나가자는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유미호 정책실장 / 한국교회환경연구소
"고리1호기가 발전하는 양이 58만 7천KW밖에 안돼.
천만 그리스도인으로 생각하면 한사람이 60W 정도만 일상 속에서 뽑고 산다면
약간의 어두움과 불편을 감소하면 수명이 다한 위험한 원전 하나를
돌리지 않아도 되는 결론이 나온다."

우선은 에너지 절약에서부터 더 나아가서는 원전 폐기와
창조질서 보존을 위한 교인들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