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재의 맥짚기] '탈팡' 현실화? 얼마나 줄었나 보니... [명품리포트 맥]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한 주의 주요 이슈를 쉽게 빠르게 정리하는 3분 맥짚기입니다. 쿠팡 사태가 이번 주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탈 쿠팡', 그러니까 '탈팡'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자주 들립니다. 객관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들여다봤습니다. 이번 주 3분 맥짚기는 '탈팡' 현실화, 실제로는? 입니다. 쿠팡 사태를 통틀어, 가장 큰 공분을 산 장면은 이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 의장 대신 국회 청문회에 나온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입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 통역사

(로저스 대표는) 한국어를 전혀 못 하십니다. 기본적인 '안녕하세요' 정도 인사말을 하시는데요.

이준석 / 개혁신당 의원
왜 김범석 씨가 안 나오는지 간단히 입장 밝혀주십시오.

해롤드 로저스 / 쿠팡 대표
Happy to be here. (이 자리에 오게 돼 기쁩니다.)

실제로 '탈팡'이 벌어지고 있나, 한 번 볼까요? 이건 지난 약 한 달간의 쿠팡 일일 이용자 수입니다. 지난 1일 거의 1,800만 명에 근접했습니다. 대규모 고객 유출이 알려진 게 지난달 30일이니까, 내 정보는 괜찮은지 알아보려고 접속한 고객이 많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쭉 하락세를 그립니다. 지난 19일에는 1,400만 명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10월 25일 이후 약 2달 만에 처음입니다. 앞으로도 이 정도 수준의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인 건 보입니다. 그럼, 쿠팡에 미친 경제적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요? 대체로 카드로 계산을 할 테니, 카드 결제 건수를 봤습니다. 카드 결제는 약 4,683만 건에서 약 4,495만 건으로 줄었습니다. 비율로 보면 4% 정도입니다. 이번엔 금액으로 한 번 볼까요? 금액으로는 약 1조 3,985억 원에서 약 1조 3,858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대략 1% 수준입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탈팡' 효과가 크게 느껴지시나요? 아니면 생각보다 별 영향이 없다고 느끼시나요. 이 밖에도, 현재 쿠팡에는 특검팀, 국회, ‘쿠팡 사태 범부처 TF’ 등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정말 변화를 원한다면, 미국 주주들이 김 의장을 상대로 제기한 것과 같은 미국식 집단소송 도입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사과보다 배상금이 더 무섭다"라고 느끼게 하는 겁니다. 정부가 신규 회원 모집 등 기업의 일부 행위를 일시 중지시킬 수 있는 행정 명령권을 마련하거나, 탈퇴 절차를 고의로 복잡하게 만드는 등의 기만행위에 영업 정지에 준하는 강력한 제재를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사과를 한다고 해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사과는 기업이 국가의 법과 국민을 '존중'한다는 표현입니다. 자꾸 꼼수만 쓰면 한국 고객들을 오로지 수익원으로만 보는 플랫폼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막대한 돈을 벌지만, 한국의 법과 국민 정서보다 미국 주주의 이익과 법리가 우선이라는 선언이 아니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3분 맥짚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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