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보고서] 소리없는 '시각 도둑' 녹내장…조기 발견이 중요 / YTN 사이언스

■ 강규동 / 인천 성모병원 안과 교수

[앵커]
우리는 눈을 통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눈이 바라본 모든 정보는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는데요.

이런 시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가톨릭대 인천 성모병원 안과 강규동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최근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나 컴퓨터 사용하는 분들 더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잖아요. 그래서 근시 환자들 또한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는데, 근시가 심해지면 녹내장으로도 진행될 수도 있다고요. 사실인가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녹내장이라는 것은 안압 상승이나 여러 가지 위험요인에 의해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심할 경우 실명을 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인데요.

고도근시의 원인 중 일명 축성근시는 안구의 축이 길어지면서 멀리 보이는 물체의 상이 망막 전방에 맺혀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안구의 앞과 뒤가 길어지면 시신경이 더 당기게 되어 상대적으로 얇아지고 구조적인 이상이 더 잘 발생하기 때문에 녹내장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죠. 축성근시가 생기면 시신경 주변의 공막 또한 얇아지게 되는데요. 이런 경우 시신경을 보호하는 역할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근시 진행에 따라 조직이 얇아지는 것 중 하나로 혈류의 저하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안구가 커지는 비율만큼 혈관들이 증가하지 못해 안구 조직 전체가 상대적으로 허혈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냥 눈이 좀 나빠지는 수준이 아니라 이런 녹내장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니까 평소에 눈 건강에 좀 더 잘 챙겨야겠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녹내장을 유발하는 원인에 관해서도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눈 속에는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을 보내기 위해 방수라고 하는 투명한 액체가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습니다.

방수는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서 눈이 너무 말랑말랑하게 너무 단단하지 않도록 정상적인 안구의 형태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안압이란 이러한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는 압력을 말합니다.

안압이 증가하게 되면 방수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이러한 능력이 저하되어 생산과 배출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정상 안압을 저희가 21mmHg 이하로 보는데요. 안압이 상승하게 되면 기계적으로 시신경을 압박하기도 하고,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서 결국 시야 손상으로 인한 실명을 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는 말씀하신 안압이 정상 범주에 있는데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예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경우인가요?

[인터뷰]
특히 우리나라 환자들의 경우에는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어도 시신경이 손상을 받는 경우가 많고 시신경유두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서 허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역학 연구에서는 안압이 높지 않아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환자, 즉 정상안압녹내장 환자들의 비중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이는 본래 안구 조직이 약한 분들은 압력이 정상 범위 내에 있더라도 시신경과 혈관이 눌려 손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2007년도에 국내에서 대규모 역학조사를 시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 연구에서 안압이 높은 경우, 또는 연세가 많은 경우, 갑상샘 질환의 과거력이 있으신 경우에 녹내장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