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의 아버지 - 조지 도리오

아주 오래전 벤처캐피탈 분야를 개척하는 일은 새로운 산업에 투자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했다. 천재성, 창의성, 배짱, 신념, 추진력, 인내심, 지모, 철저한 헌신 등 특별한 자질이 필요했다. 조지 도리오는 이런 자질을 두루 갖추고 1946년 ARDC를 설립하여 최초의 위험자본 상장회사를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경제와 사회 발전을 이끌 것이라 확신하며 명성과 재산을 걸었다.
도리오는 신생기업 육성 역할을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에 비유했다. 초기에는 직접 키웠고 성장 후에는 지켜보고 격려하는 수준이었다. "우리는 아이를 갖게 되면 보상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들의 성공 자체가 보람입니다." 그는 투기보다는 건설적인 사업을 중시했다. 디지털 이큅먼트에 초기 투자를 단행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도리오는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B등급 아이디어와 A등급 사람이 낫다"며 지모, 직관, 용기, 정직성, 헌신을 강조했다. 디지털의 대표 케네스 올슨은 "도리오는 우리에게 빨리 시장에 나가라고 다그치지 않았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길 원했다"고 말했다.
투자 시에는 신생기업의 지분 대부분을 확보하여 주도권을 잡았다. 때로는 실패도 있었지만, 인내심을 발휘해 문제 해결을 기다렸다. "애가 아파서 열이 39도라면 내다버리겠습니까?" 그의 강인한 인내심이 돋보였다.
도리오는 수업 시간에도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학생들을 자극했다. "경쟁사가 당신의 제품을 쓸모없게 만들 것"이라며 항상 경계심을 주입했다. 전직 고위 경영자들도 그의 가르침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2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돈에만 몰두하자 실망감을 느꼈다. 1971년 연차보고서에서 "벤처캐피탈이 건설적 과업에서 투기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개탄했다. 그는 창의성이 억압되는 대기업 텍스트론과의 합병을 후회했다.
월스트리트와 하버드를 떠나 은퇴 후에도 여전히 활동적이었다. 보스턴 프랑스 도서관 운영 등에 전념했다. "나는 벤처캐피탈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는다. 완전히 은퇴했다"고 말했다.
조지 도리오는 새로운 개념의 벤처캐피탈을 창안했다. 기업가 육성과 신기술 지원을 통해 경제와 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사람 중심의 투자를 강조한 점에서 전통 자본주의와 달랐다. 그의 아이디어는 오늘날 벤처캐피탈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